지난 날의 교생실습을 회상하며...


▲ 우리 귀요미들 초상권 보호를 위해



여전히 연락이 되고 있는 아이들 :-) 

이럴 때면 정말 '페이스북'이 참 좋다고 생각되기도 하네요. 

요즘 들어서 많은 '교생'이란 키워드의 유입을 가지고 막 교생실습을 시작할 예비교생선생님들이 궁금해할만한 이야기를 적어봅니다.

생활 하나하나가 궁금하다면 '교생이야기' 에 간략한 교생일지가 올라와 있으니 봐주시면 되요. 



1. 교생실습비 

요즘 들어 가장 많은 유입을 보이고 있는 교생실습비.

학생들에게 실습비는 사실 만만찮죠. 학교에서 실습비를 내주는 경우도 많지만 개인이 납부해야 되는 경우도 적지 않아요. 

저 역시도 사대 없는 학교를 나와서인지 개인적으로 납부를 해야 되었는데요. 시원하게 이야기하자면 '10만원'이라고 생각하면 되요. 

물론 꼭 10만원은 아닙니다만 교수님 말씀이 대체적으로 10만원으로 통일했다라고 하더라고요. 

저 같은 경우는 18만원 냈는데 사실 이런 경우는 드물고요. 적지 않은 금액을 내게 된 이유로는 실습비는 각각의 고등학교에서 정하는데 

연구부장쌤의 욕심으로 세미나/교육(학교마다 부르는 명칭은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엄청나게 잡아 주셨기 때문에 각 특강 수당을 해당 쌤에게 드려야 하기 때문이죠. 

제가 다녀왔던 곳은 연구부장쌤이 참 좋으신 분이셨는데 학교에서 내주는 줄 알고 크게 신경 쓴 적이 없는데 안 내주는 곳도 많다는 이야기에 배려하지 못했다고 하시더라고요.




2. 교생실 

교생실도 학교마다 다르지요. 있는 학교도 있고 없는 곳도 있고요.

다행히 제가 다녀왔던 곳은 있었어요. 선생님들 회의실들을 교생실로 배정해주고, '비밀번호'로 편히 왔다 갔다 할 수 있어서 좋았고요. 

피곤하면 잠깐 선잠을 자기도 하고 학생들이 질문하러 혹은 친해지기 위해서 찾아오기도 하고요. 

물론 청소시간에는 개인 물품을 놔둔채 문을 열어 놓고 청소지도를 하기 위해 움직여야 해서 조금 불편하기도 했어요.

특별구역으로 해당 회의실 청소를 맡은 반이 있어서 문을 잠글 수가 없는데, 저희가 개인 라커가 있는 것은 아니라서 귀중품 보안에 신경 썼지요.

학생들을 못 믿기 보다는 아예 싹을 없애는게 좋다는데 모두 동의해서 교사 사물함 배정받아서 중요한 건 거기에 넣고 다녔어요. 

반면 바로 옆 학교는(같은 재단) 교생실이 처음에는 과학실이었나? 비어있던 교실을 하나 주었다고 해요. 

하지만 일주일 지나고는 교생실을 없애고(일주일에 세미나를 몰아서 했다던가?) 각자의 교과담당 선생님과 함께 하게 했다는데

해당 학교는 교과교실제를 운영하는 학교거든요. 제게는 모교인 ㅎ. 교무실도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연구부, 교무부, 특활부가 아닌 

수학과, 과학과 이런식으로 나누어져 있기 때문에 해당 과목의 교무실로 가게 된 것이지요. 그러다보니 일부 교생들은 다른 교생들과 별도로 홀로 배정되는 경우도 있어서 조금 불편했다고 해요. 주위에 보면 교생실 줄 곳이 없어서 교무실 한켠의 회의공간을 쓰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3. 성적 

성적 같은 경우는 교과담당 선생님, 학급담당 선생님, 연구부장 선생님이 각각 제출하는 모양새인 것 같더라고요. 

학급담당인 담임쌤께서 성적은 나쁘지 않게 나왔냐고 묻더라고요. 그거랑 별개로 성적 자체는 대학교에서 주는 것이기 때문에 해당 점수들을 통합해서 대학 교수님이 주세요. 

애초에 절대평가 과목이기 때문에 아주 나쁜 성적은 나오지 않는 듯 보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같은 학교서 평가 받은 것도 아니거니와 평가를 준 사람이 많은데 

이를 교수님이 무슨 수로 공정하게 평가하고 줄 세울 수는 없으니깐 말이지요. 

연구수업을 하게 된 경우에는 가산점을 준다는 이야기는 했었어요. 



4. 교수님 방문

간혹 교수님이 방문하는 경우가 있어요. 전 저희 학교에서는 홀로 간 것이기 때문에 그러진 않았는데 대학교 협력학교를 가거나 자대 학생들이 많은 학교는 가끔 그런답니다. 

전 기독교 재단의 학교로 실습을 나가서 종교 쌤들이 많이 오셨는데 해당 학교들에서 교수님이 방문하셨더라고요. 두 학교에서 방문했는데 크게 특별한 건 없고. 

교과 담당선생님 만나뵙고(그런데 이건 종교 수업의 특징 같기도 해요, 목사님 만나뵙고... ) 연구부장선생님과도 인사하고 교생실와서 좋은 이야기도 해주시고 가셨어요. 

저희 대학 교수님 같은 경우는 협력학교서 하는 연구수업은 찾아가기도 하셨던 모양이에요. 



5. 조종례, 청소지도, 특별활동 등등 

모든 것은 사실 담임선생님에 따라 다르지요. 그래서 같은 학교서 같이 교생을 하면서도 다들 조금씩 달랐어요. 

교생 한분은 결국 마지막날까지 조종례를 못했다며 울어버리는 경우까지 생겼.... 전 담임쌤이 모교 출신쌤이라서 엄청 편하기도 했고 정말 배우는 입장에서 할 수 있었어요.

많이 가르쳐주시려고 했고요. 저 역시도 조종례를 많이 한 편은 아니기도 한데. 조례시간은 제가 종례시간은 쌤이 하시기로 나누고는 했었죠. 

저희 반이 조례시간에 매번 하는 활동들이 있어서 그런거 하고, 자습시간 주고 특별한 전달사항 있을 경우에는 알려주고 이정도였어요. 

조례시간에 쌤이 들어와서 뒤에 계실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고 했는데 학생들이 쌤의 유무에 따라 행동이 또 조금씩 달라서 고생을 조금 하기도 했죠.

교생이란 위치 자체가 선생님이나 선생님이 아닌 위치인 거 같아요. 쌤들한테 비밀이라며 여러 비밀을 털어놓기도 하고요. 

그래서 개인적으론 교생이 배우기 위해 실습을 간 것인 만큼 물론 교과지도도 중요하지만 그 외적인 것들을 많이 하면 좋을 거 같아요. 

전 크게 특별한 거 없이 조종례 진행했는데 일부 교생쌤들은 이벤트를 하기도 하고, 기도를 해주기도 하고 그러더라고요. 


청소지도 시간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했던 시간이에요. 청소 시간은 담임쌤이 전적으로 저한테 맡기기도 했고, 이십분이 짧은 시간도 아니니 여러 이야기가 오가거든요. 

4월 초에는 환경미화 심사가 있었어서 유리창을 뜯어내고 난리를 쳤지만 그만큼 보람 있기도 했고요. 담임쌤은 제가 선생님이란 위치를 견고하게 다져야 한다며 

청소를 돕기보다는 아이들이 못 보는 부분들을 봐달라고 해서 저도 크게 돕진 않았는데. 조금씩 참견도 하면서 아이들 고민도 들어주고 즐거웠어요. 

남자친구 고민에서 시작해서 진학, 취업에 대한 고민. 대학에 대한 궁금증도 많이 물어보고. 

저보고 21살이냐고 22살이냐고 ㅋㅋㅋㅋㅋㅋ (... 지금 생각하면 립서비스겠죠?)


특별활동이라고 적었는데 각종 학급시간에서 시작해서 이것저것 

적성검사를 봐야해서 한번 적성검사 시간에 감독으로 있었고요. 학생들이 동기 부분이 약하게 나와서 담임쌤이랑 고민도 많이 했지요.

(사실 동기가 약한 건 우리나라 학생들의 고질적인 문제이기도 하지만) 학생회장 투표가 있었어서 선거 유세 같은 걸 해야 되는데 저희반 아이가 회장 출마해서 

그 아이가 쓴 연설문을 봐주기도 하고! 연습하는 거 봐주고 자리 옮겨서 같이 다른 학생회장 후보들 유세도 같이 들었고요. 투표도 했고요.

투표 과정에서 옆반과 격해져서 학생들과 함께 고민하고 잘못 찾는 시간도 가졌었죠. 

저희 반 아이가 나가니 '너 00 안 뽑아?' 하면서 우리반은 우리반 아이를 뽑아야 한다 - 라는 압박을 주게 되고 

그 과정서 다른 반 아이를 뽑은 학생들에게 안 좋은 이야기가 오간다던지 비밀투표인데 훔쳐보았다고 격해진다던지 하는 것이었는데

결국 모든 것은 오해였고 그 과정서 두 명의 학생회장 후보들이 참 대처를 잘해줘서 대견하기도 했고요. 

또 한시간이 온전히 주어져서 좋은 이야기를 나누고 '수능' 에 대한 이야기도 좀 하고요(특성화라 수능에 대해 들을 선배가 적거든요) 

나가서 같이 사진 찍고 추억도 남기고. 


여러 동아리 활동에 참여하기도 하고요. 물론 고교 시절에 동아리를 했던 사람으로서 지금은 동아리 시간이 너무나도 부족해서 이전과 같은 끈끈함도 별로 없어 보이고. 

한달에 한번이라 제대로 내용이 연결되지 않아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요. 여러 동아리 접하면서 즐거웠네요. 



6. 복장 

우선 슬리퍼는 다들 아는 통굽의 '교사 슬리퍼' 

그냥 시장 가서 이야기하면 다들 알고 주더라고요. 굽 5센치 정도 되는게 있고 10센치 정도 되는게 있어요.. ㅎㄷㄷㄷㄷ 

진짜 얼마나 편한지 학교서는 계속 신고 다녔다죠. 무엇보다 한시간씩 수업을 진행하려면 구두는 적절하지 않기도 하고요. 

굽 높은 것을 신어야지 칠판 위까지 활용이 가능해서...(물론 칠판을 내릴 수 있긴 했는데 내리는 것이 번거롭기도 하고 수업 흐름을 흐리는 거 같아서) 

여고에 갔음에도 높이 올라갔음에도 왜 운동화 신은 애들보다 키가 작은지 파묻혀 있어 슬플 때도 있었지만요. 

전 대부분 운동화 신고 학교 갔고요. 거의 일등으로 학교 가는지라 슬리퍼 갈아신고 활보해서 크게 문제는 없었어요. 

야외로 나가야 할 일이 있을때면 구두 신고 가기도 했어요. 

학교 자체가 크게 터치하지 않는 곳이여서 뭐라 하지 않았고. 체력장도 한번 있었는데 그때도 다 같이 운동화 이용했고요.

체육관서 '악력' 밖에 안 쟀지만 편한 옷 입고 갔었다죠 ㅋㅋ

혹은 동아리 시간에 외부 활동하는 쌤들은 운동화에 청바지 입고 오기도 했어요. 

청바지 입는 것도 뭐라 하는 학교는 아니었는데 '치마'는 조금 애매했던 거 같아요. 

진짜 교생 나가는 여자 분들의 고민거리일텐데 '긴 치마'는 도대체 어디 있는거냐 싶죠 ㅠㅠㅠㅠㅠ 

길다고 보여줘도 허벅지 반까지 오나? 이러니깐 치마가 제일 문제인 거 같아요. 봄이니깐 샤랄라한 원피스도 입고 다니고 오피스룩처럼 블라우스에 검정 치마를 제일 많이 입었는데 원피스 진짜 짧다고 생각한 적 없는데 학교 가기 전에 전신거울 앞에 서면 왜 이렇게 짧은지... 무엇보다 학생들에게 복장지도를 할 수도 있으니 모범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한 교생쌤이 어린 나이답게(풋풋한 막내였음) 샤랄라한 원피스 많이 입고 왔었는데 복장 가지고 한마디 들었거든요. 


게다가 진짜 복장 심한 곳은 장난 아니더라고요.

바로 옆 학교는 진짜 뜨악 - 제 모교다보니 동기들도 제법 있는데. 그 중 한명이 무릎까지 오는 H자 치마를 입고 갔는데, 교생 집합했다고. 

무릎이 보인다는게 이유였다가 그러나봐요. 그 이후로 동기들 차라리 바지 입고 만다고 그랬던 거 같네요. 여고인데도 말이죠.. 당황. 

남고 같은 경우는 더욱 더 복장에 신경써달란 이야기를 한다고들 해요. 

주위서도 조언 많이 듣겠지만 옷은 조금만 사고 2~3일 나가면 대충 어느정도 되겠구나 하는 감이 생기니 그 이후로 이쁜 옷 장만하는게 좋아요. 







추가적으로 뭐가 있을지 모르겠네요. 

궁금증은 댓글로 남겨주시면 추가하겠습니다. 




딸기향기

때로는 홀로 그리고 때로는 함께 여기저기 방랑하는 청춘

    이미지 맵

    룰루랄라/교생이야기 다른 글

    댓글 11

      • 학생들과의 좋은 교감~ 소통도 잇겠죠 ^^ ㅎㅎ 좋은 추억들이 많더군요. 가끔 아이들이 상처생기는 말을 해 힘들다는 분도 계셨지만요

      • 확실히 '선생'이라는 위치에서 학생들을 만나면 더 깊게 못 다가가는 부분도 있는 것 같아요. 저도 고3땐 왜 몰랐을까 싶을 정도로 담임쌤을 옆에서 보니 그제서야 하나씩 쌤을 이해하게 되더라고요

      • 전 아쉽게도 고등학교시절 교생선생님이 없어서 그런 기억이 없습니다.
        직접 실습한 기록을 보니 흥미롭기도 하고요 복장이 그렇께 까다로운줄도 몰랐습니다.(제 기억에는 과한 복장으로 아무렇지도 않게 다니던 선생님들도 있었던것 같은데...)
        그런데 통굽 교사슬리퍼라는건 뭡니까? 전 처음들어봐서.... 나중에 이런것도 소개해주시면 재미있을듯 합니다.

      • 학생들에게 치마 가지고 훈수 두는 입장에서 저희가 먼저 복장을 단정히 해야 되니까요 ^^

      • 이번년도에 교생실습을 나가게 되었는데 너무 귀중한 글 잘 보았습니다!!
        교생이야기 내용을 쭉보니 저랑 같은 교과목이셔서 더 빠져서 글을 보게 되었어요.
        딸기향기님처럼 학생들에게도 그리고 저에게도 따뜻한 추억으로 남길 수 있는 한달이 되었으면 좋겠어요ㅎㅎ

    *

    *

    이전 글

    다음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