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2차전]숨막혔던 투수전을 깨는 전준우의 한방



어제 찬스를 놓쳤기에 행여 오늘도 안 좋게 흐르지는 않을까
그리고 송승준이 가을야구에서 안 좋은 모습을 제발 오늘은 보질 않길 바라면서 6시를 간절히 기다린 결과
롯데팬으로서는 기다린 보람이 있는 경기를 볼 수 있었다.


오늘을 정리하면 (롯데팬 입장에선) 송승준+전준우+황재균
정도로 할 수 있겠다. 안타를 주긴 했지만, 병살 및 견제 등으로 잘 넘긴 송승준의 호투는 6회까지 계속 되었다.
우려했던 거와는 달리 1회부터 삼진 행진.
해설은 고든과의 투구수를 이야기했지만, 롯데팬 입장으로서는
터지면 제대로 터지는 타선을 보유한 롯데에겐 투구수는 무의미. 잘못 걸리면 투수교체로 이어지기에 별로 신경쓰지는 않았다.
2년 전 3경기 연속 완봉승을 떠올리며 두근 거리는 마음으로 송승준을 바라보았다.


고든이 최근 아주 좋은 경기를 하지는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맥을 못 추려서, 차라리 어제 안타를 뽑았던 정대현이 얼른 올라오길 기대하기도(.. ) 했다.
손아섭만이 안타를 친 롯데.
그리고 손아섭의 내야 안타. 파울처럼 보였던 타구가 이상하게 휘어서는 페어. 그리 만들어진 안타.
그리고 전준우의 투런 홈런.


어필을 하는 모습에 살짝 아찔하기도 했지만( 혹시 또 나쁜 팬님이 공 건들였나 싶어서.... )
비디오 판독 결과 홈런으로 결론. 롯데는 앞서 나가게 되었다. 투런 이후에도 찬스를 만들어서 1타점을 더 올렸다.


그리고 강민호의 쐐기 솔로 홈런
강민호가 타석에 들어섰을 때, 이상하게 하나 칠 것 같은 느낌에 "홈런 칠 것 같아!" 라면서
술값 내기를 했는데, 이겼...ㅋㅋ 감사합니다 우리 안방마님
수비형 포수이길 바라지만, 당신은 공격형 포수. 물론 올해 수비 많이 좋아졌어요.


오늘의 또 하나의 볼거리는 이상하게 많은 3루측 타구.
실점을 막는 런닝스로우. 온 몸으로 정근우의 타구를 막기도 하고. 최동수의 타구는 직선타로 처리.
하, 너란 남자에 나 반해버렸습니다.
타격이 좋지 못했기에, 그보다 좋은 수비를 많이 보여줬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건만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모습으로 실점 위기를 막아주었다.



오랜만에 보는 김사율은 편안한 9회를 만들어 주었고
흥분하신 롯데팬분들은 경기가 끝났건만 나갈 생각을 안하더라.


이겼지만 아쉬운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다.
홍성흔은 후반부터 포스트시즌까지 아주 물 오른 타격을 보여주시고 계시고
김주찬, 손아섭, 전준우는 제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역시 문제라면 우리의 자존심 이대호.
어제, 오늘 겨우 1안타라는 점이 아쉽다. 무엇보다 테이블 세터진이 활약하는 와중에 많은 찬스에서 타점을 쓸지 못하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 시즌 후반기에도 타점 기회가 많았지만 번번히 못하더니 이렇게 이어질 줄이야.. )


그리고 오늘 문규현.
몸을 내밀(.. )었을 때, 아- 얼마나 나가고 싶었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다.
포스트시즌 들어서 안타가 없는 상황, 저렇게라도 나가고 싶었겠지.
심판의 판정은 당연히 이해가 되는 상황이었고 그 상황에서 안타를 만들고 출루한 것에 큰 박수를 보냈다.
하지만 만루가 될 수 있은 상황에서 오버런이 아쉽다.
3루 주루코치의 미스인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다음이 (언제 터질지 모르는) 이대호 타석이라는 데에서 더욱.
그래도 황재균에 묻혔을 뿐 오늘도 좋은 수비 많이 보여줬으니깐.



수요일 이젠 문학구장,
좋은 모습 많이 볼 수 있길...
그리고 좋은 결과 만들길...
이번엔 꼭 이기겠다던 송승준의 승리를 진심으로 축하한다.






딸기향기

때로는 홀로 그리고 때로는 함께 여기저기 방랑하는 청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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