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에서의 소소한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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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th  DAY  IN  EUROPE(LONDON, ENGLAND)

22살 여자 혼자 다녀온 2달간의 유럽에세이

 

최근 작성하고 있는 런던포스팅이 다른 무엇보다 계속 끊임없이 사진 위주로 가는 것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이후에는 내가 무엇을 구경하거나 따로 하기 보다는 그저 러더너가 된 듯 런던에 빠져들려고 했기 때문이다.

 

위에 보면 알겠지만 벌써 10일째

물론 런던의 모든 곳을 보지 못했고,

3일 온 이들도 간다는 런던의 관광지를 다 가보지도 못했지만,

그저 러더너가 된 듯이 티룸에 가서 티와 스콘을 먹어보기도 하고,

템즈 강변을 한강변 산책하듯이 걸어다녔었다.

 

 

그리고 밀레니엄브릿지에서 바라보는 세인트폴대성당의 모습이 너무 이뻐서, 한번 더 방문하기도 했다.

 

 

 

 

 

이 날도 조금은 미쳤다면 미쳤던 것이

런던이 워낙에 작아서 걸어다니다보니 아침 일찍 일어나서 큰 결심을 했다.

다름 아닌 그리니치까지 걸어가 볼까? 하는 것!

누가 거리가 얼마나 되냐 묻는다면, 단호하게 하지 말라고 할 것이다.

 

 

 

 

 

 

 

 

이 공원은 그저 걸어가는 위치 중간에 있는 공원인데,

영국드라마 셜록홈즈의 촬영지이다.

그래서 괜히 셜록, 베네딕트가 앉았던 곳을 한번 앉아보고는 걸음을 옮겼다.

 

 

 

 

 

 

원래 지도도 잘 보는 편이긴 하지만

그리니치는 지도에 나와 있지 않다. 핸드폰으로 런던 지하철맵을 보면서 대충 방향만 잡고 걸어갔는데,

가는 길에 밀레니엄 브릿지와 테이트모던을 지나가게 된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포인트

 

 

사람 없는 한산한 다리에서 다시 한번 성당을 찍고는 이내 다시 걸음을 옮겼다.

 

 

 

 

 

타워브릿지

타워브릿지의 야경도 멋있다고 하더라.

왜 타워브릿지 야경을 그때는 생각하지 못했는지 모르겠는데,

여행 중에 만난 이가 보여준 사진을 보여주니 런던에도 언제 한번 다시 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도 다리가 갈라지는 때가 있는데

인터넷으로 시간 조회가 가능하니, 굳이 보고 싶다면 가서 보는 것도 좋다.

나는 사진으로만 보고 직접 보지는 않았지만 런던 그리고 영국인들에게 있어서는 타워브릿지도 역사적인 장소인 만큼

한번쯤은 볼만한 가치가 있는 것 같다.

 

 

 

 

 

타워브릿지는 처음에는 1층으로 설계되어서 만들어졌는데

너무 낮아서 배가 지나갈 수 없는 문제가 발생했다.

결국은 당시 기술로 15도 가량 들어올릴 수 있게 개조를 했는데, 15도를 들어올리면 배가 겨우 한 척 지나갈 수 있다고 한다.

덕분에 지나가기 위한 배들이 줄을 서 있었고, 다리는 내려 올 틈이 없어서 그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단다.

 

 

그게 2층을 만들게 된 계기가 되었다.

지금은 45도 가량 들어올려지고 예전만큼 배로 무엇을 운반한다든지 많이 사용되지 않기 때문에 자주 열리지 않는다.

2층은 갤러리처럼 예전 타워브릿지의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다.

 

 

 

 

 

 

 

 

 

고풍스러운 모습이 좋아서 사진을 참 많이도 찍었다.

이것도 고른다고 고른 것인데 말이다...^^

 

 

험난한 그리니치 행 걷기여행은 생략할 예정이기 때문에(따로 사진은 없다)

여기서 잠깐 설을 풀고자 한다.

 

 

지하철맵으로 봤을 때 타워브릿지 정도면 반은 온 것 같아서 힘을 내서 템즈 강변을 따라 움직였다.

차라리 자전거를 빌려 탔으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을 테고 재미도 있었을 텐데

길도 모르고 지도도 없는 입장에서 무작정 걷는 것은 조금 힘들었다.

물론 이러던 와중에 꽤나 괜찮은 티룸을 발견해서 몸을 좀 녹히고 WIFI 잡아서 엄마에게 전화도 걸었지만

걸은 시간으로만 따지면 5시간은 걸린 것 같다. 나도 참 징한 것이 지하철 역이 나오는데, 그래도 온 게 아까워서 차마 타지 못했다.

 

 

그래도 덕분에 개를 데리고 산책하는 러더너들이랑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관광지가 아닌 거주지를 헤매고 돌아다니다보니 동양인을 신기해하는 동네 꼬마들이랑 놀기도 했다.

(그저 검은 머리의 내가 영어를 한다는 것이 신기했던 거 같다.)

그리고 그리니치까지 별로 헤매지 않고 갈 수 있었다. 템즈강변만 따라서 쭈욱~~~

 

 

정말 할일이 없다면 해도 괜찮을지 모르겠지만

길을 잃지 않기 위해 강변으로만 가서 지하철역과도 거리가 꽤나 있고,

버스도 별로 다니지 않아서 포기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는 문제가 될 수 있다.

그래도 지금 나에게는 나름 힘들었지만 재미있었던 추억인거 같다.

 

 

 

 

딸기향기

때로는 홀로 그리고 때로는 함께 여기저기 방랑하는 청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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