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꿈 꾸었던 직업으로는 교사가 있었다
누군가를 가르치고 거기에서 얻는 보람이 너무 커서
교사를 한다면 즐겁게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물론 지금도 누구를 가르치는 직업은 여전히 내 머릿속에 있고.
외가에서도 친가에서도 장손에다가 동생들이랑 나이 차가 조금 있다.
그러다보니 첫째라는 프레셔가 제법 많았었다.
'니가 스타트를 잘 끊어야 한다.' 같은-
다행인지 불행인지 난 공부엔 취미가 많지도 않았고, 공부에 스트레스를 받지도 않아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게다가 정말 다행히도 어디가서 말하기 부끄럽지 않는 대학을 다니고 있다.
이번 설에 아이들을 조금 봐주었다.
친가쪽 사촌 중에 한명이 올해 고3이 되고, 한명은 과고를 다니는지라 고2에 올라감에도 대학입시를 준비 중이다.
게 중에서도 과고 다니는 아이의 경우, 내 주위의 케이스를 알려주기도 하고
올림피아드 학원에서 일했던 경험이 있어서 이것저것 제법 많이 알려줄 수 있었다.
대입에서도 논술과 심층면접의 경험을 모두 가지고 있어 내 경험을 얘기해 주기도 하였다.
내가 보아왔던 서울의 과고와는 달리 부산에서 생긴지 얼마 되지 않은 과고를 다니고 있어서인지
서울의 실정과는 조금 차이가 있었지만 그래서
일반화학으로 힘들어하는 동생에게 조언을 조금 해 줄 수 있었고
칼큘러스도 조금 알려주고 왔다.
지금은 기숙사에 들어가 있어서 연락이 안되지만(휴대폰은 수거한단다) 모르는 문제를 물어오면 괜히 기분이 좋다.
그리고 조금은 어린 중학생인 이종사촌 한명
원래는 이번 설에 못 볼 줄 알았건만 버스를 놓치면서 보게 되었다.
사촌 중에서도 가장 친한 동생이라고 할 수 있을 이종사촌. 이종사촌 해 봤자 두명 밖에 안되서 더 친한 것도 있고
일년에 몇번씩 이모네서 신세를 져서 친한 것도 있을 것이다.
영어는 좋아하고 잘하는 것에 반해서 수학을 매번 어려워하는데
기특하게도 수학 문제집을 챙겨서 왔더라.
이모는 잘됐다며 조금 봐주라고 했고 몇시간 앉아서 못푸는 문제를 조금 도와주었다.
부산에 갈 때면 매번 조금씩 봐줘서 별로 이상한 거 없는 그런 일상과도 같은 것이었다.
그리고 오늘
엄청 뿌듯 -
이번 학기 종강하고 부산 가면 또 가르쳐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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