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파리 탐방기 :) 너무나도 부러운 미술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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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th  DAY  IN  EUROPE(PARIS, FRANCE)

22살 여자 혼자 다녀온 2달간의 유럽에세이

 

 

아침에 여전히 일찍 눈이 떠졌다.

룸메들은 잠을 자기 바쁜 와중에 내려가서 조식을 먹는다.

대학 동기 두정을 파리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암스테르담에 지금 들어왔다는 얘기에 카톡을 주고받는다.

좋다고 해, 암스테르담이 나도 기대되기 시작했다.

 

 

할 것이 없어 조금은 빈둥거리다가 9시에 여는 오랑주리로 발걸음을 옮겼다.

물론 아직 한시간 이상 남았기 때문에 또 걸었다.

그리고 9시와 동시에 오랑주리 미술관에 들어갈 수 있었다.

뮤지엄패스를 오랑주리 미술관에서 끊었는데, 표 끊는 줄과 함께 서서 끊으면 된다.

 

 

이게 있으면 왠만한 뮤지엄은 바로 입장이다.

 

 

*

 

 

오랑주리미술관은 개선문과 함께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소가 되었다.

모네의 수련이 바로 그 이유이다. 아주 큰 그림들. 아아. 이게 모네의 그림이구나. 하는 것을 보고

사진으로는 볼 수 없었던 입체감을 느끼고 거친 터치를 보면서 모네에 빠져들었던 것 같다.

그리고 당시 지하테 특별전이 진행중이었는데.

Debussy라는 책에 관련해서 하고 있었다, 한국 가면 읽기도 다짐했는데 이제보니 아예 잊고 살고 있었다.

그리고 또 일기장에 붉은 색으로 별표까지 쳐 가면서 적은 이름이 있다.

Henry Lerolle

그림체가 내 취향이다. 그리고 피카소! 피카소 미술관이 당시 공사중이어서 아쉬웠던 것을 그나마 여기에서 몇점 봄으로 인해서 달래본다.

 

 

 

앵발리드는 군사박물관이다.

나폴레옹을 연상시키는 옛 제복들은 멋스러웠지만

내가 역사에 대해서 잘 알고 있지 않는 터라 사실 아주 눈에 들어오지는 않았다.

세계 1, 2차 대전에 관련된 것들도 물론 있었지만 모든 것이 아무래도 프랑스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보니 한국은 진주만 정도만 간략하게 나와 있는 것이 전부고 대부분의 지도에는 일본 식민지라는 표시가 되어 있었다.

각 나라의 군복도 전시되어 있는데 일본, 중국은 있는데 한국은 없는 것도 비슷한 이유가 아닐까 싶다.

그리고 트라팔가 전쟁 등, 영국에서 보았던 각종 영프전쟁을 프랑스는 또 다르게 해석하고 있는 것이 조금 우스웠다.

 

 

앵발리드에 위치한 돔으로 갔다. 그러니깐 무덤.

조셉 나폴리옹(나폴레옹 1세의 동생)의 무덤도 있고 내가 모르는 이들도 화려하게 있었다.

교회 지하 중앙에 나폴레옹의 무덤이 있는데, 정말 크고 1층에서도 내려다보게 설계되어 있다.

기둥마다 여신(혹은 천사)상을 조각해 놓은게 인상적이었던 것 같다. 정말 그냥 무덤인데, 참 많은 이들이 보러 온다는 것이

조금은 신기했던 것 같다. 유럽의 유명인의 무덤도 관광지가 되는데 사실 우리나라에서 무덤 및 묘지는 조금 으스스한 느낌을 주고는 하니깐.

 

 

 

점심은 간단하게 오믈렛으로 해결하고

 

 

 

로댕미술관을 찾았다.

뮤지엄패스의 위엄을 처음 느꼈는데, 엄청나게 긴 줄을 다 무시.

그냥 휙 들어가버린다. 그리고 바로 가장 유명한 생각하는 인간을 내 눈에 담아보았다.

 

 

 

▲핸드폰으로 촬영한 로댕의 작

 

 

그 외의 조각들도 많이 보았는데,

로댕의 스타일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비슷한 스타일과 느낌의 작품들이 많이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루브르 박물관

참 많은 것을 배웠다. 튈르리 정원은 루브르 바로 앞의 정원인데, 사실은 성이 있었고

루브르 역시도 성으로 시작했었다고 한다. 여전히 잔해는 남아있고 결과적으로는 나폴레옹 3세의 방이 꾸며져 있다.

뮤지엄패스로 마찬가지로 줄을 서지 않고 들어갈 수 있으며, 오디오 가이드는 별도로 10유로이다.

자판기같이 생긴 곳을 통해서 오디오가이드 티켓을 끊은 다음에 오디오가이드로 교환을 하면 된다.

닌텐도인데 꽤나 잘 만들어났고 대한항공 마크가 그저 좋았다.

 

 

 

제일 먼저 본 유명작은 "밀로의 비너스"였다.

작자미상의, 아름답다며 교과서에 항상 나오는 비너스는 사람들이 잔뜩 모여있었는데도 참 좋았던 것 같다.

양팔이 잘려나간 것을 하염없이 바라보고는 이내 또 자리를 옮겼다.

 

 

 

사모트라케의 니케는 얼굴이 잘려 너무 아쉬웠다. 보존되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뱃머리에 올러져 있는 아름다운 니케가 상상되는 그런 작품이었다.

철학적 인간학 수업이후로 그리스 신화를 대하는 내 가치관에 변화가 오고, 그래서 좀 더 깊은 생각을 할 수 있었다.

 

 

 

모나리자는 사실 그리 큰 그림이 아니었다.

방 가운데 모나리자가 있는데 주위에 엄청난 인파가 둘러싸고 있다. 물론 모나리자의 평온한 미소는 마음에 들었고,

많은 유럽의 미술관 및 박물관이 그러하듯 의자가 구비되어 있어 앉아서 멍을 때렸다면 더욱 좋았을지도 모르겠다.

물론 엄청난 인파로 인해서 불가능하지만...

 

 

 

베르메르의 레이스를 짜는 여인은 정말 작은 그림이다.

그런데 뭐가 그리 좋았는데 모르겠다. 평화롭고 또 여유로운 연인의 모습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다시 한번 보고 싶은 작품 중 하나이다.

 

 

 

너무나도 유명한 함무라비 법전은 작은 글씨들이 깨알같이 적혀 있는데 좋았다.

오디오 가이드도 괜찮았고. 첫 법전 그리고 참 구체적인 법전.

유명한 작품인데 많은 이들이 없는 것이 조금은 의야했던 작품이다.

 

 

 

 

성 마리 마들렌느 by G.에르하르트

흔히 알려진 막달라 마리아다. 성모 마리아도, 비너스도 아닌 이의 조각품은 꽤나 흔치 않을거다.

참 이쁘게 (특히나 얼굴의 홍조)만들어서 막달라 마리아임을 알고봐도 비너스로 보인다.

 

 

A. 카노바의 사랑의 신의 키스로 소생된 프시케

신화에서 내가 좋아라하는 커플

부쩍 자란 에로스를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대게는 어린아이의 모습인데 말이다.

 

 

그 외에도 많은 작품을 보았다.

시간만 허락한다면 정말 루브르 박물관만 미친듯이 돌아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소개는 유명작 위주로 했지만 저 외에도 많은 작품을 보았고,

우리나라에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너무나도 좋았던 작품들이 많이 있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루브르박물관은 그저 관광지 같은 점이 아쉬웠다.

1층과 2층은 끊임없이 북적였고, 카메라 촬영이 허락되어 있어서 모나리자를 카메라에 담으려는 이들이 넘쳐났다.

개인적으로는 그런 사진을 아무리 봐도 진짜 그림 한번 보는 것만 못할텐데 말이다.

 

 

 

어쨌건 루브르를 끝으로 나의 하루를 마감했다.

호스텔로 돌아가는 길에, 스타벅스에 들려서 내 사랑 텀블러를 샀다.

프랑스와 파리.

그리고 친구에게 선물하기 위해서 파리 하나는 한개 더.

 

 

 

딸기향기

때로는 홀로 그리고 때로는 함께 여기저기 방랑하는 청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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