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여행, 타이페이 근교 스펀에서 날려보는 2015년 소원 천등
▲ 네이버 이웃추가
스펀을 구경하다보니 보이는 한글
가용엄마천등
사장님께서 한국 분이신 듯 했다.
가격은 정찰제에 다른 곳과 같으니 원하는 곳을 찾으면 되는데, 아무래도 한국분이 하시다보니 한국 관광객이 많았다.
그래서인지 대만 현지 직원까지도 간단한 한국어를 구사하곤 한다.
우린 4색의 200엔짜리 천등 :)
사실 색깔은 크게 의미 없다고도 하고 이왕이면 4가지 색으로 하면 여러 사진이 나오고 참 이쁘다고 한다.
조그만한 등도 파는데
마음 같아서는 하나 사서 방에 가져다놓으면 참 좋을 것 같다.
하나하나 읽고 의미를 안다면 더욱 좋겠지만
사진도 아무래도 한국분이 계시고 거의 한국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하다보니
한국분들이 원하는 사진 구도를 아는 것 같다
엄마는 그래도 의미를 생각해서 천등을 고르자며
단색이 아닌 여러가지 색을 할 경우에는 해당 조합이 있을수도 있고 없을수도 있기 때문에
사장님께 잘 말씀스려서 조합을 선택하게 된다.
우리도 처음 선택했던 조합은 없어 보라를 포기하고 하얀을 선택했다.
한면 한면 꽂아주시면 글을 쓰면 되는데
붓글씨 배운 건 다 어디 갔는지(..라고 하기엔 15년도 더 된 이야기라)
엉망 - 게다가 바닥에 대고 쓰는 것이 아니다보니 마음처럼 쉽게 써지지 않는다.
물론 한면 한면 채워나가다보니 점점 어느정도 글씨가 자리 잡힌다.
앞치마도 준비되어 있어서 옷이 버리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다만, 난 글을 쓰고 났더니 손이 온통 검해졌지만
엄마 아바타
엄마가 부르는 대로 받아 적기만 한다.
이 사진은 가끔 가족 카톡방에 수시로 올라오는(.. )
엄마가 이제 돈 벌러 가야지 ~ 하면 답변으로 사진을 올린다.
그럼 엄마 'ㅋㅋㅋㅋ' 하며 웃음표시를 보내곤 한다.
물론 답변은 저걸로 끝
글이 잘 써진 가장 마지막에 적은 내용들
그리고는 4면을 모두 들고 사진 촬영을 하고
날리는 모습은 동영상으로 남겨준다.
우린 잠깐 불 부치기 전에 직원분이 자리 비운 사이에 엄마 사진을 마구 찍었다.
하늘 위로 빠이빠이 -
가정의 행복, 건강, 그리고 내 개인적인 바람까지도 적은 천등을 날려보냈는데
과연 올해가 끝나고 뒤돌아봤을 때 얼마나 이루어져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