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경기도

왕이 만든 시장, 활기참과 정을 느낄 수 있는 이곳은 팔달문시장

딸기향기 2013. 7. 26. 04:10

 

 

많은 전통시장들이 자취를 감추었으나 게 중에서도 굳건히 살아남아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시장이 있다. 수원에 위치하고 있는 팔달문시장은 '왕'이 만든 시장으로 그 역사는 조선에서 이어져 온다고 할 수 있다.

 

조선의 두 천재 중 한명이라는 '정조'가 바로 이곳의 주인공이다.

곳곳에 정조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것은 물론이며, 상인들의 이야기를 알 수 있는 유상박물관까지도 갖추어져 있다.

 

 

 

흔히 팔달문시장이라 불리는 이곳은 여러 시장들이 모여 있는 형태이다. 지동시장과 못골시장을 비롯하여 공방거리까지도 팔달문시장에 포함하여 말하고는 한다. 여러 전통시장과는 달리 관광지와 연계하여 보다 활발하게 움직이는 이곳은 2011년부터 문화관광형시장으로 선정되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전통시장이 되었다.

 

 

 

수원천을 중심으로 버드나무를 심은 정조는 백성들의 주인된 자로서 한양을 떠나 이 곳 수원에 새로운 세상을 열고자 하였다. 이에 중시하였던 '상업'을 발전시키려고 많은 제도를 도입하기도 하였다. 수원의 초석은 상업이라는 정조의 생각에서 바로 이곳에 처음으로 시장이 들어서게 되었다. 당시 유배 중이었던 윤선도를 부른 것을 시작으로 수원 거주자에 과거 시험에 대한 혜택을 주기도 하였다. 말총 전매권을 부여하는 것은 물론이고 인삼 유통권도 허가하며 수원의 상업을 다져나갔다.

 

효를 실천하는 상인이라는 유상(柳商)'의 이 곳 팔달문에서만 만날 수 있다. 유상은 다음의 상도를 중시하였는데, 이는 지금까지도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1조 효를 중시하는 유상은 인간을 존중한다.

2조 인간을 존중하는 유상은 순리를 지킨다.

3조 순리를 지키는 유상은 인간의 길을 걷는다.

4조 인간의 길을 걷는 유상은 상업의 길이 어떻게 나야 하는지 안다.

 

 

 

 

팔달문 시장 안에는 위와 같이 '사통팔달'도 대해서도 찾아볼 수 있다.

 

사통

도통 길이 펼쳐지다

인통 사람이 모여들다

물통 물류가 순환되다

문통 문화가 창조되다

팔달

숙달 능숙한 솜씨로

통달 천직에 통달하고

이달 이치를 따져서

이달 이익을 추구한다.

예달 예의를 갖추고

성달 성의를 다하니

재달 재산을 불리고

영달 존경을 받는다.

 

위의 내용들을 여전히 마음속에 간직한 채, 변함없이 방문객을 맞는 것이 수원 팔달문시장이 오래토록 제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무더운 여름, 팔달문시장 근처의 관광지들을 들리기 이전에 가벼운 쇼핑을 하였다. 여름을 나기 위한 필수 잇 아이템으로는 쿨토시 그리고 쿨타워 등이 떠오르고 있다. 이 곳 팔달문시장에도 다양한 쿨토시가 준비되어 있었고, '온누리상품권'을 이용해서 쿨토시를 구매할 수 있었다.

 

 

수원의 팔달문 시장이 아니더라도 당장 우리 집 앞의 전통재래시장에만 가도 온누리 상품권 현수막이 걸려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많은 전통시장에서 온누리 상품권으로 결제가 가능하며 이 팔달문시장은 이에 호의적인 곳 중 하나이다.

 

돈처럼 사용 가능한 상품권은 선물로도 좋지 않나 싶다.

 

 

 

 

 

그 외에도 한복은 물론이고 다양한 의류를 만날 볼 수 있다. 그 외에도 작은 악세사리를 비롯하여 없는 게 없는 곳이 바로 이 곳 팔달문시장이다. 어린 아이의 옷과 장난감에서 시작하여 어르신들이 찾을법한 물건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시장 위로는 아케이드가 설치되어 있어서 장마철에도 문제없으며 상설시장이라 언제든 방문가능하다. 일요일에는 큰 장이 서기도 한다.

 

 

 

팔달문시장의 볼거리로는 '불취무귀 동상'이라고 불리는 정조상이 있다. 유상박물관 앞에 위치하고 있는 이 동상은 정조를 나타낸 것이다. 정조는 화성 축성 당시에 기술자들을 격하기 위한 회식 자리에서 이 '불취무귀'란 이야기를 꺼내었다.

 

취하지 않으면 돌아가지 못한다.

 

 

 

실제로 취하란 이야기가 아닌, 그만큼 풍요롭고 평화롭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주겠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정조가 들고 있는 술잔으로 물이 졸졸 흘러 나오는 것을 볼 수 있을 지도 모른다.

 

포토스팟이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맞은편에 앉아 술을 한잔 마시는 것도 괜찮다.

 

 

 

 

자리를 옮겨 수원천을 건너면 '지동시장'이 위치하고 있다.

지동시장에서 가장 유명한 것 중 하나라면 순대타운이 있다.

지동시장 1층엔 순대 및 곱창을 먹을 수 있는 다양한 가게들이 즐비하게 위치하고 있다. 내가 간 곳은 그 중에서도 '장금이네'였다.

 

 

 

 

1인분에 8,000원 하는 순대곱창볶음을 4인분을 시켰다.

양이 많은 관계로 밥을 추가하지 못했지만, 순대곱창볶음을 다 먹은 이후에 밥을 주문하면 볶음밥이 나오고 인기가 좋다고 한다.

 

 

 

 

 

모듬안주는 10,000원 이면 맛볼 수 있다.

 

 

 

조금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막걸리는 한잔 하는 분들도 많이 볼 수 있었다. 무엇보다 대부분의 가게에는 '온누리상품권 환영'이라는 문구가 나와 있었으며 주인 아주머니의 협조로 촬영도 무사히 끝낼 수 있었다.

 

 

 

 

 

 

지동시장과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는 못골종합시장이 있다.

다양한 먹거리가 가득하게 준비되어 있는 못골시장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재래시장과 가장 가까운 시장이 아닌가 싶다.

 

 

 

 

만두를 시작으로 방금 만든 따끈따끈한 빵이 후각을 자극했다.

더운 여름을 맞이하여 곳곳에서는 슬러시를 팔고 있기도 하였다.

최재천 교수님이 생각나게 만드는 '황소개구리'는 조금은 충격적이었지만 새로운 경험이기도 하였다. 다양한 반찬가게가 즐비하였고 튀김을 파는 곳도 많이 있었다.

 

 

 

 

 

 

마침 비가 오던 터라,

우리가 자리를 옮긴 곳은 빈대떡을 파는 조그만한 가게였다.

바로 눈앞에서 완성되는 빈대떡을 바라보며 젓가락을 집어 들고 빈대떡을 나누어 먹었다.

 

흔히 빈대떡하면 가장 많이들 떠올리는 시장은 동대문에 위치한 우리나라의 최초의 상설시장인 광장시장이다. 나 역시 광장시장을 빈대떡을 먹기 위해 자주 찾고는 하지만 못골시장의 빈대떡도 이에 비견할 정도로 맛있게 먹었다.

 

 

 

 

수원 팔달문시장 마지막 스팟은 바로 '수라상 꽃담'이다.

팔달문시장 상인회에서 심혈을 기울인 이곳은 레스토랑이라고 할 수 있다.

오픈을 한지는 얼마 되지 않았으며 그 마저도 가오픈이고 8월 내로 넓은 곳으로 제대로 문을 연다고 했다.

 

현재는 한식 위주의 메뉴가 준비되어 있으나, 메뉴도 늘어날 예정이며 양식 및 퓨전음식도 8월 장소를 옮기며 제대로 메뉴에 넣을 예정이라 하였다.

 

 

 

연잎 보쌈밥상 12,000원

연잎 황태밥상 12,000원

 

 

 

 

푸짐하게 한 상 차려지는 것에 추천할만하기도 하지만,

이곳을 진정으로 추천하는 이유는 또 따로 있다.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아서 담백한 것은 물론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당한 간에 특히 보쌈이 맛있었다. 물까지도 연근을 이용한 연근물이 나오며 몸이 건강해진다는 느낌이 들게 한다. 에피타이저로 나오는 검은깨죽에서부터 후식으로 나오는 커피까지도 코스처럼 어울려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팔달문시장에는 먹거리도 그리고 구경거리도 많이 있지만,

그 외에도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는 세계문화유산, 유네스코에 등재된 수원화성과 함께 즐기면 더욱 좋다. 화성행궁도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화성박물관도 걸어서 갈 수 있는 위치에 있다.

대표적인 몇 가지만을 소개했을 뿐, 이 이외에도 통닭거리를 비롯하여 팔달문시장 자체에도 자랑거리가 더 있다. 서울에서 멀리 떨어지지도 않았고, 화성과 더불어서 방문하기에 좋은 위치에 있지 않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