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후에 나는 뭐 했더라?


1. 아르바이트
 아마 12월초부터 시작했었던 것 같다. 수능 끝과 동시에 다들 많이들 시작해서, 자리 구하는 게 쉽지 않았지만 운 좋게 처음에는 커피숍에서 시작했다. 더불어서 동생들 과외를 시작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처음 내가 돈을 벌었다는 것이 자랑스러웠고, (사실 여기저기 놀러 다니다보니 돈도 많이 필요했는데 잉여롭게 놀고만 있어서 부모님께 손 벌리는 것도 그렇고. 어느 순간 뭐라도 하라는 구박도 있었고) 당당한 성인이 된 느낌이 좋았던 것 같다.
 다행히 나의 경우는 최저임금을 받았지만, 최저임금도 받지 못하는 경우도 빈번이 보았다. 3개월간의 수습기간으로 법적으로 최저임금을 주지 않아도 되는 기간이기에 불법은 아니지만 1시간에 4천원도 (당시 최저임금 4,000원) 벌지 못하는 게 그저 힘들어 보이기도 했다. 그러니 알바를 구할때는 조심하길....

2. 중,고등학교 친구들
 중,고등학교 친구들과 조금은 크게 놀 수 있게 되었다. 근교로 1박2일 여행을 가기도 하고 스키장에 함께 가기도 했다. 끽해야 놀이공원을 가던 거랑은 스케일이 달라졌다. (내가 번 돈이니 눈치 보지 않고 갈 수 있어서 좋았다) 대학이 갈라지면서 지금까지 몇 번 보지 못한 친구들도 꽤나 있다. 학교 생활도 바빠지고 새로운 친구들도 생기고 막상 만날려면 방학에나 만날 수 있을 정도로 한번 모이기 힘드니 고등학교 마지막 추억을 남기는 것도 좋다.

3. 대학생활 준비
 합격을 했다면, 신입생환영회에 나가기도 하며 새로운 친구들을 만날 것이다. 사실 수시 합격자라서, 더욱 그랬던 것도 없지 않았겠지만 그래서 새로운 친구를 사귀느냐 정신이 없었다. 끽해야 40명도 되지 않았던 고등학교랑은 달리 100여명이 넘는 동기들 ( 과에 따라 다르겠지만 ), 그리고 동기들 뿐만 아니라 선배님들까지. 이름이 헤깔려서 곤혹스러웠던 적도 없지 않아 있지만 그렇게 그들을 만나면서 조금씩 고딩티를 벗었던 것 같다.

4. 영어공부 그리고 하고 싶던 공부들
 수능 끝난 수험생이 제일 바보라고 하더니, 정말인듯. 고등학교 때 공부한 것은 물론이고 수능 전에 다짐했던 수능 끝나고 할 리스트는 저리 던져 버리고 따뜻한 이불 속에서 나올 생각을 안했다. 하지만, 이 만큼 귀중한 시간이 없는 듯. 영어공부가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것이고, 악기 등을 하나 새로 배워보던지 면허를 딴다던지의 공부는 좋은 것 같다. 대학에서 배울 내용을 가볍게 훑는 것도 나쁘지 않는듯.

딸기향기

때로는 홀로 그리고 때로는 함께 여기저기 방랑하는 청춘

    이미지 맵





    도담도담/매일매일ing 다른 글

    이전 글

    다음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