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의 연봉조정신청 그리고 패배


이대호 선수가 KBO에 한 연봉조정신청은 나의 관심사이기도 했다.
물론 구단에서는 대우를 해준다고 해 준것이겠지만 이대호 선수의 자존심을 살리기엔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선수에게 아주 불리하다 하더라도 다들 이대호니깐. 혹시... 하는 생각도 있었을 것이다. 물론 나도 그랬다.
올 해 팀 성적이 그리 좋지는 못하였지만 이대호 개인을 놓고 보면 MVP로 뽑히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프로야구 역사상 전무한 일들을 많이 만들어냈다. 불과 6개월 전 여름에만 하더라도. 류현진과 이대호를 놓고 MVP를 재면서 하는 말은.... 트리플크라운을 2번이나 한 건 처음이다! 였다. 3관왕 자체도 얼마 되지 않는데. 류현진이다 이대호이다 놓고 말이 많았고, 상대적으로 투수에게 유리하지 않느냐는 말도 많았으며, 4년전에 류현진에게 MVP를 빼앗겼던 이대호이기에 이번에는 그래도 받아야하는거 아닐까 라는 말도 많았다.


그런데 어느 순간.
함께 홈런왕 경쟁을 하던 한화 최진행과 격차를 벌리더니.
9경기 연속 홈런. 기사에서 연속, 연속이란 말이 들릴 때마다 나도 의식하게 되었고, 당시 학교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느라고 집에 늦게 오고는 했는데 버스에서 라디오에 귀 기울리면 홈런!을 기다렸다. 그리고 어느새 홈런 40개를 기다리고 있었고, 이에 보답하듯 40호 홈런은 사직구장 2번째의 장외홈런.
아쉽게 부상으로 좋은 라이벌이었던 홍성흔 선수가 경기를 쉬게 되었지만 홍성흔 선수가 있었다고 해도 날아다니는 이대호의 모습을 보아서는 타격 7관왕 가능햇을 것이다. 타격왕을 계속 2위로 마감하는 홍성흔 선수는 좀 억울하겠지만...

MVP는 당연 결정. 아무도 이대호임을 의심하지 않았다.



작년에 롯데가 이대호에게 삭감을 통보하고 연봉 문제로 말이 많았을 때. 참으로 어의가 없었다. 저기서 깍으면 얼마나 더 잘하냐는 거냐. 결국 삭감되지는 않았지만 적게 주기 위해서 수를 쓴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올해는 7관왕에 MVP에 이대호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고, 많은 시선이 이대호 선수의 연봉에 쏠려있는 만큼 당연 인상이겠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구단 제시액이 6억 3천. (물론 처음부터 6억 3천을 제시하지는 않았을 것 같지만.... ) 그리고 이대호의 자존심은 7억. 7천이 물론 작은 금액은 아니지만. 내년에 FA에 되는 팀의 4번 간판타자와의 연봉 때문에 연봉조정신청까지 가 버릴 정도의 금액이었나 싶기도 하다.


이대호가 패했으니 연봉은 6억 3천으로 확정이 났고. 이는 구단의 말대로라면 이승엽과 같은 대우 (물론.. 같은 대우라고 생각할 팬들은 얼마 있겠냐만은 ) 란다. 어제의 무릎팍을 보면서 ( 연봉 협상 전에 촬영 ) 롯데의 우승을 바라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찡했다. 사실 이대호에게 롯데팬으로써 믿음이 있었다면.. 항상 말하는 것을 보면.
일본으로 가도 지바 롯데로 갈 것 같고 돌아와도 롯데로 올 것 같은 정말 롯데맨같은 느낌. 구단과의 이러한 트러블이 FA가 되었을 때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모르겠으나.
너무나도 좋아하는 이대호가 타팀으로 갈지도 모르겠다라는 생각이 살짝 드는게 마냥 좋지만은 않다.
에잇. 원래 구단 좋아하지도 않았지만 더 싫어질 것 같다.

딸기향기

때로는 홀로 그리고 때로는 함께 여기저기 방랑하는 청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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