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타임머신, 2년 전 나는.....??


2008. 11. 12 수요일
수능 하루 전날. 정확히는 내가 아닌 한 살 위 선배들의 수능 하루 전날. 딱 1년 남은 날. 수능 끝나고 퍼보자며 편지를 적었다.
오늘은 수능 하루 전날. 그리고 내 수능 딱 1년 전날이지. 내년 이맘 때는 울거나 웃거나 둘 중 하나겠지? 제발 웃을 수 있기를 바래.
로 시작되는 편지. 반 이상이 대학 걱정이다. 내 점수를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대학과 선생님이 원하는 대학 사이에서 걱정. 이때는 정말이지 서울의 학교를 그다지 원하지 않았고 가고 싶었던 대학은 굳이 말하자면 지방에 위치하고 있다. ( 하지만 국립대이고 좋은 곳이다 ) 선생님은 이왕이면 서울이라고 하셨기에 이에 대한 고민이 적혀있다.
내가 점점 더 열심히 하지 않는다는 것도 알고 있어. 이대로 간다면 간신히 인서울할거야. 정말 그대! 만만히 볼 곳이 아닌 게 되어가고 있어.
그대는 그리스도 대학으로 강서구에 위치하고 있다. 어쩐지 자주 들었다. 우스개소리로 1학년 때부터 들어온 그대 만만하게 보지 마라. 정말 수능보면 뼈저리게 느끼고는 한다.
정말 내년 이 시간에는 울지 않고 방긋 웃으며 00, 00이랑 쇼핑이나 다녔으면 좋겠어. 돈 모아서, 또 모아서, 셋이서 여행이나 떠나고 싶고( 이 편지 볼 때 쯤이면 애들한테 얘기해...! ) 아! 그때 못 간 스키장 ~ ! 00한테도 연락해서 같이 가든가 해야 겠어.
나 홀로 주절주절, 어쩌면 희망이 필요했는지도 모르겠다. 마지막으로는
오늘 수능은 잘 봤니? 1년 동안 후회 없었기를 바래. 후회스럽더라도 이게 끝이 아니니깐 더 자라자.
수능을 보고 봤을 나에게 보내는 짧은 한마디가 있다.

2009. 7. 3 금요일
D-132 로 시작되는 편지를 보면 웃음만 나온다. 나는 기록을 남기기를 좋아해서 그런지
친구들과 주고 받은 편지 등을 보관해 놓고 있는데, 고3 때는 유독 나 자신에게 편지를 많이 썼다.
편지 밖에는 1년 후의 날짜를 써 놓고는 했었다. 

고3. 7월이면 아마도 기말고사 대비 기간이지 않을까? 저때쯤이면 아마 6월 평가원 모의고사 성적표가 나왔을 지도 모른다. ( 편지에 보니 내일이면 기말고사가 시작... 이라고 적혀 있네 )

전체적인 내용은 내일부터 시작되는 기말고사, 최선을 다하자 그리고 다가오는 방학 동안 허투루 보내지 말자. 더 이상의 후회가 없도록 높은 목표를 향해 가자. 구체적으로 목표도 제시되어 있고.
점수에 휘둘려서 원치 않는 과 가지 말자. 라는 내용들이 적혀 있다. 나 생각보다 많이 고민했고,
스트레스도 꽤 받은 듯


딸기향기

때로는 홀로 그리고 때로는 함께 여기저기 방랑하는 청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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