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 탈환 롯데, 이젠 자리를 지켜야 할 때


미리보는 포스트시즌
그 말이 딱 들어맞는 경기였다.
두 팀의 선수들은 어느 때보다 진지하게 경기에 임하고 있었다.


올시즌 SK 상대로 좋지 않은 고원준은 1회를 비롯하여 몇 차례의 위기가 있었지만 5와 2/3이닝 동안 3실점으로 호투하였다.
롯데팬으로서는 한타자만 더 잡아주었다는 하는 아쉬움이 조금 남았다
( 그럼 4명의 10승 투수를 보유하게 되는 거였으므로.. 하지만 남은 경기가 있으니 )


1회 흔들리는 제구력으로 1점을 주었고, 이후에도 동점 적시타를 주었지만

주자들을 내보낸 것에 비해서는 잘 막아주었다. 특히 1회에는 번트때 3루서 정근우를 잡을 수 있을 뻔 했고
삼진 때도 2루로 도루한 1루 주자를 잡을 수 있을 뻔 했으나 운이 안 따랐던 것 같다.



1회말 이대호의 텍사스성 안타(기록상 안타)때 다친 조동화 선수


유독 바람이 강하게 불어서, 오늘따라 외야 수비는 아슬아슬, 불안불안 그 자체였다.
1회에서는 조동화 선수가 슬라이딩 하는 와중에 잔디에 걸려서 큰 부상을 입었다.
많이 다쳤단 기사를 보았는데, 얼른 치료하셔서 돌아오시길...


이 이대호의 안타로 인해서 롯데는 역전을 하게 되었지만,
바로 다시 2회에 동점점수를 주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2회말에 롯데는 1점차로 다시 앞서게 된다.
3,4회는 점수 없이 깔끔하게 끝났으나, 5회에 다시 한번 1점, 동점타를 주게 된다.



잘 막아준 임경완


6회초, 2아웃을 잡아놓고 2명의 주자를 내보내면서 6회를 채우지 못하고 내려간 고원준을 대신하여
롯데의 불펜이 가동되었다. 제일 먼저 올라온 임경완은
임천사모드로, 5타자를 상대로 안타를 하나도 맞지 않았다.
소위 말하는 긁히는 날이었다.
반면, 임경완이 막아준 이후 롯데는 6회말에 추가득점을 하며 승리 굳히기에 들어갔다.



손용석을 대신하여 대타로 들어선 박종윤


롯데의 제일 믿음직한 좌타 대타로서 만루상황에서 들어와
3루 주자 이대호가 홈에 올 수 있도록, 우익수 방향의 깊숙한 희생플라이를 날렸다
그리고 이는 결승타가 되었다.



8회에 등판한 김광현
1군 엔트리에 올리면서 혹시 올라올까 했던 김광현은 8회에 등판하게 되었다.
역동적인 투구폼은 롯데팬인 내가 보아도 감격스러웠다.
제구가 흔들리긴 했지만 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롯데의 마무리 김사율


김사율은 8회에 등판하여 한 타자를 상대하고, 9회에 연이은 등판을 하였다.
3피안타와 1사사구로 1타점을 주는 것은 물론 9회에는 만루상황을 만들었지만,
마무리라는 것을 보여주기라도 하듯 위기를 헤쳐나갔다.



심지어 이런 제목의 기사가 나기도 했지만,
( 개인적으로는 8월의 넥센 목동전에서 9회말에 등판 주자 셋을 내보내 무사만루 이후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것보다 더 간이 쫄깃쫄깃 해졌다. )



그리고 내가 뽑는 MVP 황성용
조동화가 넘어서 공을 놓쳤을 때, 홈까지 쇄도한 손아섭 역시 부상이 염려되어
교체된 이후 무게감이 조금 줄은 롯데타선에서 큼지막한 3루타를 날려주었고,


무엇보다 9회말의 12루 상황에서 안타가 나왔을 때
원바운드로밖에 처리할 수 없는 상황에서, 노바운드로 잡는듯한 액션(페이크)으로
충분히 홈으로 올 수 있는 2루타자를 3루로 묶어둔 것이 큰 역할을 했다.


만약 황성용이 없었다면 동점이 되었을 테고,
이로 인해 김사율이 흔들렸다면 9회에 역전이 되었을지도
혹은 연장으로 가서 승패 여부가 어찌 달라졌을지 모르는 일이었다.


박종윤, 황성용 등 백업들의 플레이가 빛이 나서 오랜만에 다시 2위의 자리에 올랐다.
내일도 모레도 SK의 경기이고 게임차가 겨우 1게임인 만큼 방심할 수 없지만
주전들과 그 주전의 자리를 메꿔주는 백업들이 있다면, 2위 수성은 문제 없어 보인다.


내일은 고효준과 사도스키 선발이 각각 예고되었다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플레이오프 직행 진출권이 걸린 만큼, 특히 오늘 져버린 SK인 만큼
내일도 그 다음날도 전력으로 승부를 걸어오지 않을까?


특히 이번 마지막 삼연전 뿐만 아니라, 플레이오프에서 만날 가능성이 농후하기에
서로에 대한 자신감을 갖기 위해 꼭 잡아야 하는 경기인만큼
오늘만큼이나 내일도 명승부가 펼쳐지길 기대해본다







딸기향기

때로는 홀로 그리고 때로는 함께 여기저기 방랑하는 청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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