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룩셈부르크]친절했던 파리 언니를 만나다

 

0508

21st DAY  IN  EUROPE(LUXEMBOURG, LUXEMBOURG)

22살 여자 혼자 다녀온 2달간의 유럽에세이

 

 

룩셈부르크의 좋은 점이라고 한다면

유레일패스가 있다면 시내 버스를 마음껏 탈 수 있다는 것이다.

근데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하루 밖에 이 곳에 머물지 않으면서도 걷고 싶었다.

 

 

 

 

 

룩셈부르크 자체가 그리 크지 않고 성 벽으로 인해서 나뉘어져 있기 때문에

걷는데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는데,

길이 똑바르지도 않고 성벽 사이사이에 작은 골목길들도 있어서 길을 잃기 쉬운 구조이더라.

이왕이면 그냥 버스 타는게 좋아 보인다.

 

 

 

 

그리고 정말 길을 완전히 잃었다.

룩셈부르크도 알고 보면 역사적인 이야기가 많이 숨어 있는 나라이다.

그리고 둘러본다고 치면 둘러볼 곳도 많은데, 단지 우리나라에는 많이 알려져 있을 않아 그런 것 같다.

여행책자에도 조그만하게 나와있는데 그래서 이곳을 들리지 않는 이들도 많다.

 

 

 

 

한적하고 조용한 동네에

가구수도 많지 않아서 사람 찾는 것 자체가 어려웠다.

그러다가 겨우 한명 발견해서 말을 걸었는데... 알고보니 파리에서 온 프랑스인이란다.

 

프랑스인 치고는 영어도 잘하고 친절했던거 같다.

위치를 알려주면서 자신도 같은 버스를 타면 되니 함께 가자고 한다.

 

 

핸드폰도 삼성 웨이브폰이라서 구경 좀 하면 되냐 묻고는 오오! 하면서 둘러봤던 거 같다.

요개 바다구나...

 

 

 

 

▲룩셈부르크의 골목골목

 

 

 

 

버스 기다리는 동안 그리고 버스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파리는 사람이 북적하고 불친절해서 자신도 이 곳 룩셈부르크가 좋다고 했다.

룩셈부르크가 다들 친절한 것에 반해서 파리는 관광수입이 엄청나지만 그들을 배려할지 모른다고.

파리인한테 들으니 내가 다 통쾌하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

 

 

처음에는 눈치 조금 보다가 나중에는 같이 맞아맞아! 이러면서 수다를 떨었던 거 같다.

학생들에게 과외를 해주는데, 한 명을 해주고 다른 이를 해주러 지금 가는 길이라고 한다.

버스 배차간격이 30분이라 늦었다면서 기욤2 광장 가는 길을 설명한 걸로도 모자라서 함께 가줄까? 하고 묻는다.

 

 

 

 

 

과외 있잖아? 했더니 늦는다고 연락을 했더니 괜찮다면서 좋아한다고 답했단다.... ㅋㅋ

어딜 가든 학생들은 다 같은 모양이다.

 

 

버스를 타고 가는 길에는 이 곳 저곳을 설명을 해 주었는데,

옛 양주장을 지나게 되어서 그 곳 이야기를 해 주었다. 저녁에 보면 정말 이쁘고 볼 거리도 많다고

와서 맥주 한잔 하라고 했는데, 아쉽게 가지 못했다. 다음에 룩셈부르크를 가게 된다면 그 양조장 꼭 가야지.

 

 

참 이 언니의 이름은 '아나'

기욤광장을 간다고 했더니 초콜렛하우스가 정말 유명하다면서 가는 길까지 알려준다.

원래 갈려고 생각했던 곳이기도 하지만 ㅎㅎ

덕분에 헤매지 않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사실 현지인은 아니지만

현지에서 생활하는 사람들과 마주칠 일은 많지 않다.

호스텔에서 만난 같은 여행객들이라면 모를까 이런 기회가 흔치 않기에

그리고 덕분에 나름 룩셈부르크 역사에 대한 이야기 등을 알 수 있었기 때문에 더 좋았던 것 같다.

 

 

처음에는 워낙에 이상한 곳으로 흘러가서 왜 걸었지 하고 후회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아나 언니 덕에 하루였지만 룩셈부르크가 좋은 곳으로 자리 잡은 거 같다.

 

 

 

딸기향기

때로는 홀로 그리고 때로는 함께 여기저기 방랑하는 청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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