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이 끝났으니 이제서야 펼치는 야구 그리고 여자



나로 말할 것 같으면 그냥 롯데팬이다.
물론 지역 연고가 강하게 작용했다. 서면에 살았으며 이모는 사직에 살았고.
가족들은 물론 다들 경남출신으로 롯데팬이었다. 이모를 쫓아간 야구장에서 처음 야구를 보았고.
호세를 멋있다고 생각했었으며 당시는 어려서 1,3루 할 것 없이 롯데팬인 것을 보고 롯데는 착한 놈, 타 팀은 나쁜 놈인 줄 알았던 때도 있었다. (이건 물론 어릴 때 이야기)

10살때 서울로 이사를 오면서 야구와 자연스럽게 멀어졌고
외국의 조기유학을 떠나게 되면서 야구를 잊게 되었었다. (거긴 프로팀도 없는 곳 )
그러다가 우연히 알게 된 한국 분 한명이 전 야구선수였으며 아무래도 부상으로 은퇴하신 분이셨기에 야구 이야기를 잘 꺼내지는 않았지만 엄마와 야구 한번 보러 가자고 이야기를 하고는 했었다.



중학생때만 해도 영화가 그리 비싸지 않았다. 지금보다 약 3000원? 정도 쌌었던 것 같다.
게다가 조조는 4000원이고 통신사 카드로 할인을 받으면 2000원에 영화를 볼 수 있었다. 영화광이 되었으며 매주 영화를 보았다. 그러다가 고등학교에 들어가게 되었다. 비싸진 영화가격. 그리고 우리 히어로즈.
만원 돈 내고 영화보느니 그 돈으로 야구보겠다라는 생각으로 게다가 마침 제리 로이스터 감독의 부임으로 활기가 도는 롯데에 다시 야구로 돌아오게 되었다.

어릴 때 홈런만 기다리던 시절은 지났고. 학생이란 신분이었지만 DMB를 통해서 거의 매일 야구를 시청했고, 스트레스를 핑계로 야구장에 친구와 함께 갔다. 친구는 기아 골수팬으로 서로 롯기동맹을 외치면서 가까운 목동 야구장을 찾게 되었고. 여기저기 계신 학교 선생님에 긴장하는 것도 잠시 야구 시작과 동시에 목 쉬어라 응원을 펼쳤다. 그리고 2009년 고3이었지만 목동을 슬슬 버리고는 잠실로 우리 둘은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고 당시 엄청난 저력으로 기아가 우승까지 해버렸지만 고3이건 말건 친구는 코시까지 다녀왔다.
그리고 바로 작년 2011년. 학교에서 학회 분들과 가기도 하고 친구들과 가기도 하고. 매일매일 야구 이야기를 나누고 야구 성적을 물으며 지내왔다. 전공 시험 도중에도 눈을 반짝이며 조교님들을 바라보았다. 조교님들은 시험 중임에도 결과를 알려주고는 했다.



사실 나는 야구 자체를 좋아한다.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는 스릴감이 좋았고. 가끔 12시가 넘도록 행해지는 끝없음이 좋았으며 너무나도 멋진 플레이들이 나오고 예측이 불가능한 게임이기에 더욱 좋아했다. 너무나도 강팀인데 유독 한 팀에 약한 경우도 있고 당일의 컨디션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고 분위기 게임이고 흐름의 게임이기에 더 목소리 높여 응원하고는 하였다. 야구를 좋아하고, 그래도 좋아하는 팀이 있어야지 하고 당연 롯데를 응원하게 되었고. 그러다보니 롯데 선수 한명 한명이 좋아지게 되었다. 개인적으로는 도루가 적은 롯데였지만 1번 타자이지만 초구에도 시원하게 휘두르고 발로써 일점 이점 만들어내는 김주찬 선수가 멋있다고 생각을 했으며 캡틴인 조성환 선수의 넓은 마음씨도 좋아졌고 그냥 롯데인 이대호 선수 외 모든 선수를 좋아하게 되었다.
하지만 잠실까지 가끔은 문학까지 다녀오면 항상 듣는 소리가 있다.


.......... 그냥 뭐 선수들 잘생겼다고 오는 것이겠지........
연예인 좋아하는 거랑 똑같애.




LG보다는 두산과 롯데의 경기를 주로 봐왔었는데. 물론 두산은 여럿 이벤트들도 많은 여성팬을 거늘리고 있는 것도 훈훈한 야구 선수들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지만. 저런 말은 항상 기분이 나빴다.
물론 남자친구를 따라 온 여자분들도 꽤나 되실 것으로 알고 있고, 그럴 경우 룰을 모르고 보시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반대로 남자 팬들 못지 않게 많은 것을 줄줄 꾀고 있는 야구광도 적지 않다.
여고를 나왔었고. 겉으로 들어나지 않아서 나도 여성팬이 별로 없나보다 라고 생각했었지만, 언제 한번 단체로 야구를 보러 간 적이 있었다. 그리고 놀랍게도 40여명 중에서 반이상이 야구를 잘 알고 있었고 좋아하는 구단이 있었으며 그 중에서 반 이상이 야구장에 다녀온 경험이 있었다.

여자라고 야구를 모른다?
그런 편견은 도대체 어디서 나온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물론 스포츠가 아무래도 여자보다는 남자들이 좋아할 수도 있다고는 생각하지만.
그저 여자라는 이유로 우리가 야구를 이야기한다고 놀라야하는가 싶다.


여성팬이 꾸준히 늘고 있다는 기사에 항상 달려있는 리플들을 보면-
괜히 한숨이 나온다. 나도 야구장을 자주 가는 편이지만 갔을 때, 야구의 야자로 모르는 남자분들도 여자분들도 보았다. 반대로 너무나도 잘 아는 분들도 많이 보았고. 이젠 야구를 이야기할때 남여는 빼고 얘기해야 하지 않나 싶다.

딸기향기

때로는 홀로 그리고 때로는 함께 여기저기 방랑하는 청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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