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프라하, 야간열차 타고 헝가리 부다페스트로



프라하와 부다페스트는 주간이동을 하긴 제법 멀다. 

야간열차도 동유럽이라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편인지라 이용하기로 했다.

반대 노선인 부다페스트 - 프라하의 경우는 사실 추천해주고 싶지 않는데

프라하 - 부다페스트는 시간대도 괜찮고 나쁘지 않는 것 같다.

(부다페스트 -프라하는 프라하에 새벽 4시에 떨어진다...ㅠㅠ)




▲ 네이버 이웃추가







이전에 프라하에 새벽 4시에 떨어져서 나왔더니 

세상에 버스는 무슨 택시도 안 보여서 조금 고생한 경험이 있다.

다행히도 호스텔에서 얼리체크인을 받아줘서 새벽에 잠들 수 있었지만 일어났을 땐 거의 점심 시간이 다 되어 있었다.

그만큼 피곤하기도 많이 피곤하다.


하지만 오전에 도착하는 반대 노선의 경우는 기차에서 잘 자고 무리없이 다음날 일정을 소화할 수 있었다.






트램을 이용하면 한번인지라 트램을 이용해서 기차역까지 갔는데 

오랜만에 가서인지 프라하의 기차역은 사실 잘 생각나진 않았다. 


트램에서 어디서 내려야 되나? 하고 현지인에게 물었더니 친절했던 커플을 하나하나 역을 세어 알려주는 것은 물론이고 

'여기서 내려야해!'하고 정차역에서도 우릴 챙겨주었다. 


어디서 왔느냐 하는 그런 짧은 물음들을 오가던 와중에 급하게 감사인사만을 전하고 내렸다. 






미리 자신이 탈 칸의 위치를 보는 것이 좋다. 

프라하에서 오래 멈추지 않기 때문에 이왕이면 제 칸으로 타는 것이 좋기 때문이다. 

특히 쿠셋은 복도가 워낙 좁아서 마주오는 두명이 지나가는 것도 어려울 정도이다. 

짐이 있다면 더 말할 것도 없다. 








잔돈도 처리하고

늦은 저녁을 버거킹에서 먹었다. 



원래 레스토랑을 가려고 했는데 프라하엄마민박에서 곧 떠난다는 우리에게 김치전을 먹고 가라며 김치전을 해주었다. 

그러다보니 저녁을 애매하게 건너뛰고 바로 중앙역으로 간 것. 

늦은 시각 유일하게 문을 연 것이 버거킹이었던지라 버거킹에서 마감을 얼마 남기지 않고 햄버거를 사왔다.

심지어 프렌치프라이도 없어 어니언링으로 사야했지만 







어릴 때 자주 먹던 Algida 의 아이스크림

저런 트위스터 아이스크림도 어린 시절부터 즐겨 먹던 아이스크림이다.

거의 15년만의 트위스터랄까?






조그만한 크기가 아쉽지만 맛있게 먹은 

야간열차 사진은 찍지 않아 없어 글로서 대신해보려 한다. 




플랫폼이 정해지자마자 플랫폼으로 갔다.

역무원에게 물어 우리 칸을 찾아 서 있는데 지나가던 한국인들을 참 많이 만났다.

이만큼 헝가리에 한국인들이 많아 진 것이다 ㅠㅠㅠㅠ 아지트를 들킨 기분...

그러다 한 여학생을 만났는데 심지어 우리와 같은 쿠셋칸인지라 함께 있고, 질문을 해오는 남자분에겐 옆 칸을 알려주기도 하고 그러면서 기차를 기다렸다. 

조금 편하게 갈려고 4인실을 예약했는데 네명 모두가 한국인이었다.


나와 동생은 둘 다 2층침대가 걸렸는데, 이전에 탔던 부다페스트-프라하와 다르게 되어 있었다.

이미 침대로 되어 있었고 보통 4인실은 1,3층 침대만 사용하는 형태인데

내 좌석쪽은 1,2층 침대가 동생쪽은 1,3층 침대가 되어있었다. 

즉 나는 2층에서 잤고, 동생은 3층에서 잤는데.

내 아래의 1층은 쓴 사람은 사실 무슨 죄인가 싶다. 

돈 더 주고 4인실 왔을텐데 앉아있을수도 없으니, 나야 덕분에 편하게 이용했고

원래 3층은 천장은 높은 편인지라 동생도 불편하지 않게 이용했다. 


다만 내 아래의 한국 여자.. 그것도 나이도 얼마 안되는 어린 학생이 정말 ㅠㅠㅠㅠㅠ 하..... 

한국인이 더하다는 걸 이번 여행에서 참 많이 느낀 거 같다.

어쨌건 우리 셋은 기다리며 통성명을 하고 이야기도 나누었기 때문에 먼저 인사를 건냈다.

게다가 한국인이니 넷이서 수다 아닌 수다를 떨다가 자는 것도 나쁘지 않겠거니하고 말이다. 

인사 무시는 기본이고. 


우릴 잠재적 범죄자로 보는지 캐리어를 자물쇠로 묶어놓는다.

물론 조심해서 나쁠 것 없으니 그정도는 이해 가능한데,

쿠셋이라하나 야간열차는 좁은 편인데 가운데 당연히 제 캐리어를 놓고는 묶어서 지나가는데에 불편하게 하더라.

나랑 동생이 신발을 1층에 벗어두었는데...(사실 다들 1층에 벗어둠, 이제껏의 이용 경험으로 보자면)

동생 신발을 거의 차다시피해서 복도로... 

기차가 도착하기도 전에 복도로 나가서는 다른 사람들 길막하고 있는데 내 얼굴이 낯뜨거웠다. 

숙소도 같은 숙소인거 같았는데 같이 갈래요? 하려다가 말았다. 



뒤늦게 정리하고 천천히 역에 내렸는데 헤매는 그 학생을 보았는데 돕고 싶은 마음이 정말 한톨도 생기지 않아서

우린 그냥 메트로로 직행했다. 나도 심보가 곱진 않아 오지랖 부리기 좋아해도 돕고 싶지 않더라.

사실 난 부다페스트가 처음이 아닌지라 내려선 익숙하게 간판 하나 안 보고 이동했고 

그래서 더 같이 가자고 하려고 했는데 말이다. 

누가 한국인이 정이 많다 그랬는지....







그렇게 오히려 우리가 먼저 메트로에 올라서 숙소로 이동했다.

삼년전만 해도 부다페스트 켈레티역은 공사 중이었는데 이미 공사가 완료되고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지상쪽도 그렇고 지하의 상가들 있는 통로도 그렇고 



최근 난민들로 인해 군인들이 막고 있는 것 봤는데 안타까울 뿐 ㅠㅠ






숙소에 도착해서 야간열차의 그 학생 또 만났는데 괜히 그랬던.... 



여행가서 '만남'을 하지 않는 사람들은 사실 왜 그런지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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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향기

때로는 홀로 그리고 때로는 함께 여기저기 방랑하는 청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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