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델베르크]학생감옥, 철학자의 길 그리고 안타까운 한글낙서

 

0516

29th  DAY  IN  EUROPE(GERMANY, FRANKFURT)

22살 여자 혼자 다녀온 2달간의 유럽에세이

 

5월16일(...벌써 1년도 더 전의 일이다)

당시 돌아오는 비행기가 6월16일이었기 때문에 이 날은 한달밖에 여행이 남지 않았어!

하는 절규로 일기가 뒤접혀 있다....ㅎ

 

 

 

 

체크아웃 하고 짐을 맡긴 이후에 얼른 하이델베르크를 둘러보고자 나왔다-

독일의 물가가 그래도 다른 곳에 비해서 저렴했기 때문에

식당칸을 이용해볼까? 하는 생각에 식당칸에 앉았다.

 

 

 

 

 ▲ 커리부르스트(Curry wurst)

 

카레소세지

아, 다행인 건 가계부를 찾았다! 없어져서 곤혹스러웠는데

가계부를 찾았기에 이젠 다시 가격도 알려줄 수 있게 되었다.

카레소세지+콜라 해서 세트메뉴로 6.60유로 였다 -

 

 

 

사실 이 커리부르스트는 북부지역에서 유명하다고 했던 것 같은데

기차에서는 그냥 소소

 

 

 

 

 

제법 달려서 온 곳은 바로 하이델베르크!

하이델베르크는 개인적으로 기대를 많이 했던 곳이기도 하다 -

많은 대학가가 모여있는 곳이였기 때문에?

 

 

 

스타벅스에 잠깐 들려 WIFI 좀 쓰고,

텀블러도 두개 장만하고(... 하나는 선물용 XD )

 

 

 

 

골목에 위치하고 있는 학생감옥으로 가장 먼저 갔다

 

 

 

 

감옥이라고 하면,

딱딱하고 음슴한 느낌이 가득할지 모르겠지만 이 곳은 사실 그렇지 않다 -

 

대학생은 치외법권이었기 때문에 잘못을 했을 경우 학교에서 이 학생감옥에 몇일이 수용하고는 했는데

몇일 지나면 먹을 것도 제대로 주고 수업도 듣게 했다고 하며

당시 학생들은 여기서의 수감생활(??)도 하나의 로망으로 여겼다고 한다.

 

 

 

 ▲ 각종 그림

 

가서 보면 어떤 내용인지는 알 수 없지만

제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을 이 곳에서 생활했을 대학생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하지만 가장 눈 찌푸려지는 것은 한글낙서...

정말 학생감옥을 보면 한글낙서가 얼마나 많은지 눈쌀을 찌푸리게 된다.

뭐가 좋다고 저렇게 낙서를 해 놓았는지 도대체 이해가 되지도 않고 -

창피하다 정말로

 

 

 

 

 

감옥의 이 벽의 낙서들이 사실 이 학생감옥을 특별하게 만들어 주는 것인데

 

 

 

 

 

정말 온 천지에 그들의 이야기를 적어 놓은 것을 볼 수 있다!

괜히 나의 학생시절을 떠올려보게 만드는 것 같다.

 

학점이니 뭐니 하면서 '로망'을 잃어버린 것 같은 죽은 학생시절 -

물론 극심한 슬럼프에 휴학을 했지만

이곳에 있다보니 처음으로 '복학'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거 같다.

 

 

 

 

 

 

정말 창피의 끝인 듯....

 

 

 

 

 

 

 

 

 

 

 

 

옥상에 위치한 방들은 못 들어가고 겉에서만 보게 막아 놓았는데

이것도 너무나도 많은 낙서도 인해서 훼손이 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

 

 

 

 

 

 

 

 

값비싼 관광지도 아니고

눈으로 보면 될터인데 말이다.

 

 

 

 

 

 

 

 

 

 

방명록에도 한국말이 많이 보인다 -

이 곳은 다른 곳에 비해서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것 같은데, 한국인 비율이 높은 듯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대기 층에 위치한 방이나 설명서에 한글은 없다.

일본어 중국어 다 있어도  -

 

그걸 보면서 정말 많은 생각을 했던 거 같다.

이 사람들이 볼 때 한국인들이 얼마나 싫을까 -

하나쯤 놔둘 수도 있는 안내판까지 없고 말이다.

 

 

 

 

 

한양대건 연세대이건

이걸 보면서 확실히 공부 잘하는 거랑 인간 되먹은거랑은 상관없다는 걸 느낀다.

 

 

학생감옥 Studentenkarzer

 

 

 

 

 

 

 

 

 

철학자의 길 Philosophenweg

 

 좁고 구불구불한 길.

이끼가 우거진 길.

헤겔 괴테 등 많은 철학자들이 걸었다는 길

 

 

 

 

 

음슴한 이 곳은 구불구불하고도 제법 길다.

어째서 철학자의 길이라고 불리는 지 알 수 있을 정도로

사색이 잠기게 만드는 곳인 것 같다.

 

 

만약 내가 하이델베르크에 살았다면 자주 저곳을 찾지 않았을까?

 

 

 

 

 

 

하이델베르크를 보면서 많은 학생들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던 것 같다 -

복학하고 무얼 해야지 하는 것도 많이 생각했고...

 

돌아가는 길에는 주류점에 들려서 각종 과일주를 시음해보고

프로모션 진행 중인 딸기럼주를 마셨는지 럼은 역시나 내 취향이... 아닌지라 ...

도수 조금 낮은 과일 주 하나 사서는 다음 스팟인 뉘른베르크를 위해서 이동했다.

 

 

 

 

딸기향기

때로는 홀로 그리고 때로는 함께 여기저기 방랑하는 청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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