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끝나고 교수님을 찾아뵙다
지도교수님이 사정이 있어 학교를 한동안 못 나오시는 중인지라 오랜만에 찾은 다른 교수님
우리 지도교수님과는 매번 볼때마다 함께 있을 정도로 친하신지
새내기 때 세미나도 같이 했었던지라 나도 낯익은 그런 교수님
그 전에 서강대학교를 두번째로 방문했던 면접 날, 내 면접을 보신 분이 바로 지도교수님을 포함한 그 분이셨다.
오랜만에 본다며, 낯익네. 하고 인사를 주고 받고는 공학인증포기심사서를 내밀었다.
포기 이유에 대해서 들어주시고, 또 내 앞날을 걱정해 주시고,
내가 가고 싶은 곳과 관련하여 교수님이 하시는 일이 있으시다며 그 이야기도 들려주셨다.
새내기 땐 워낙 자주 봤던 탓에 누가 내 지도교수님인지 헤깔리기까지 했었는데
무튼 상담이 끝나고는, 내년 수업에 대해 물었다.
암호학을 듣고 싶은데 봄학기에 교생실습을 나간다는 이야기를 하고, 들어도 괜찮을지...
내년에 교수님이 안식년이라서 암호학은 교수님이 수업하시지 않는다고 한다.
매번 듣고 싶었던 교수님 수업을 이러다간 하나도 듣지 못하고 졸업을 할지도 모르겠다 -
암호학수업은 내년에 영어 강의로서 다른 교수님이 진행하신다는 이야기와 함께 그 분께 묻는게 좋겠단다.
그리고 한달의 공백에도 따라갈 수 있도록 조언도 아끼지 않으셨다.
안식년에 들기 이전에 그러니깐 이번 학기 종강 전에 한번 더 찾아뵈야지.
★
고대로 세미나를 가면서 또 유니에게 연락을 했다.
마침 끝나는 시간이 비슷했던지라 만나기로 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같은 상황에 쳐해 있음에도 다르게 생각하는 유니와 유녕일 보며 나도 많은 생각을 했던 거 같다.
그리고 같이 고민을 나누고 같이 힘든 것을 나누고
당장엔 나도 유니도 시간적 여유가 없어, 차 한잔 하지 못했지만
당장 닥친 유니의 자격증시험이 끝나고 그리고 내 세미나가 끝나면 멀리 가지 않고 집 근처서 술 한잔 하기로 약속했다.
적어도 이 친구들은 끝까지, 정말 끝까지 나와 함께 할 친구들임을 알고
힘들 때면 바로 찾을 수 있고. 그럴 때면 달려 나와주는 친구들이기에
그런 친구들이 있어서 행복하단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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