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2일]②과학박물관, 그리고 불쾌한 기억

여행의 둘째날이지만

사실 제대로 돌아다닌 걸로 치면 첫날이라고 봐도 무방한 날부터

난 꽤나 기분 좋지 않는 일을 겪었던 것 같다.

 

 

 밑에 자세하게 이야기하겠지만, 홀로 다니는 여자 여행객이라면 다들 한번 이상 겪는 것 같다.

 

 

 

걸어왔음에도 시간이 남아돌았다.

왼쪽이 앨버트 빅토리아 박물관 오른쪽은 자연사박물관

 

 

 

다들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기다리고 있는 이들이 많더라

관광객이란 느낌보다는 그저 아이들이랑 놀러온 가족들 같은 느낌.

 

 

그리고보니 나도 어릴적엔 아빠 손을 잡고 LG 사이언스 박물관을 자주 갔었는데... 하고 생각해 봤다

여행을 떠나니깐 다른 누구보다 가족들 생각이 많이 나더라.

 

 

 

 

10시 땡하고 열리자 간단하게 가방 검사를 하고는 안으로 들어왔다.

백팩이라도 메고 있으면 시간이 꽤나 걸리는 것 같지만,

난 그냥 작은 크로스백이었기 때문에 대충 훑어보고는 들여보내주었다.

 

 

런던의 과학박물관은 무료이다.

생각보다 꽤나 컸지만, 이것저것 너무 많이 붙어있어 구경하기에 좋은 구조는 아니었던 것 같다.

 

 

 

내가 아는 과학자 이야기가 나오니깐 어쩐지 신이 났다.

어쩔 수 없는 난 공학도인가 보다.

 

 

 

 

 

너무 넓어서 지도를 받아서는 원하는 것만 체크했다.

하지만 그것도 둘러보는데 2시간 이상 걸렸던 것 같다.

사실 작업남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3시간 이상도 봤을지도 모른다.

 

 

다들 다르겠지만,

나의 경우 그래도 과학에 관련해서 관심이 있어서 재미있었던 것 같다

그게 아니라면 굳이 올 필요는 없어 보인다.

 

 

 

개인적으로는 나중에 나오는 독일박물관이 더 좋았지만,

여기도 나쁘지는 않았다.

 

와, 실제로는 로켓에서 정말 작은 부분만 사용하는 구나.

 

 

 

 

 

 

사실 클래식한 자동차도 좋았지만

그보다는 각종 과학적 원리를 설명해 놓은게 좋았다.

 

영어로 설명되어 잇는 것이 에러라면 에러였지만,

원서로 공부로 했더니 왠만한거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던 것 같다.

 

 

 

 

아이들의 체험 공간이 많은 편은 아니었다.

그런 의미에서 내가 자주 갔었던 LG 사이언스 박물관과는 달랐다.

(거긴 아이들이 가면 흥미로운 것들이 참 많았었으니깐...)

 

센서를 이용해서 밟으면 파동이 표시된다.

 

 

 

 

그리고 초기의 컴퓨터

사실 봐도 잘 모르겠어서 보고만 왔던 것 같다.

 

 

 

페가수스 컴퓨터

 

 

 

그럼 이쯤에서 이야기를 풀어놓자면,

2층(우리나라로는 3층)이었던 것 같다. 아니면 3층.

거기서 일하는 사람이 말을 걸어왔다.

 

사이언스박물관은 WIFI가 잘 터지는 편이라서, 엄마랑 마이피플로 통화를 하고 있는데

옆에서 계속 얼쩡얼쩡 거리는 것이 뭐야, 싶었다.

WIFI 이렇게 써서 미안하지만, 누가 보기엔 통화하는 걸로만 보일텐데 여기 떠들면 안되나?

하고 오히려 내가 위축되어 있을 때였다.

 

 

통화가 끝나고 말을 걸어오자 그런게 아니란걸 알았지만.

처음에는 그저 일상적인 대화를 했다.

어디서 왔냐? 여행중이냐? 혼자냐? 등등.....

혼자 둘러보다보니 대화상대가 되어주는 것이 고마워서 나름 성실히 답해주었는데....

꽤나 무식한 사람이었다. -_-

 

 

한국에서 왔다는데

거기 불어 쓰지 않아?

라니..... 불어라니. 그게 뭐야 -_-? 장난 ? 싶어서 아니라고 우리만의 언어가 있다고 알려주었다.

그러고는 슬쩍 이야기 하는게, 자기가 몇시에 일이 끝난다느니 런던에 오래 있으면

주말에 일을 쉬니깐 런던 구경이나 밥을 먹자느니 하는 거였다.

아, 물론 좋은 의미로 그러는지는 모르겠지만

막 도착햇던 난 사실 경계심 가득이었다. 괜찮다는데도 굳이 오늘밤이라도 라며 졸졸 쫓아오는 바람에

 

 

오후에 약속 있는 언니를 들먹이면서,

약속 있는데 남자야! 라고 해버렸다(언니에겐 미안하지만)

 

 

계속 쫓아오다가 자신의 위치를 벗어났는지,

매니저로 보이는 아줌마가 몇마디 하자 이내 가버렸지만

그래도 컴퓨터를 보겠다고 눈치보면서 숨어숨어 움직였던 것 같다.

 

짧게 썼지만, 갈려는거 팔 잡고 힘으로 끌어서 고생했다는 -_-

내가 동양인이고 여행객이라서 쉬워보이나? 무시하나? 싶어 당시에 기분 최악이었다.

 

 

 

마지막으로 2층으론가 갔더니, 팔을 넣고 감정 실험하는게 있어서 슬쩍 해봤다.

 

 

요런식으로 손을 넣고 아주 평화로운 영상을 보여주다가

갑자기 뭔가가 내 손을 때리는 바람에

악- 하고 소리를 지르면서 손을 빼버렸다.

 

 

옆에서 영국 고딩 몇명이 웃길래

니네가 해보라고 난리를 쳤다.

(사실 내가 겁이 많다.)

 

 

재미있었는지 한명이 손을 넣었고, 나랑 나머지 고딩들이 그걸 구경했다.

내가 겁 주는 것도 잊지 않고

사실 겁이라기 보다는 놀람을 설명할려고 했던 건데 나 혼자 Afraid ㅋㅋㅋㅋㅋ

무튼 그 고딩 아가야도 소리를 질렀고

같이 계속 웃었던 것 같다.

 

 

얘네들이 아니었으면 정말 기분 나쁜 곳이었을 텐데 말이다.

 

 

 

딸기향기

때로는 홀로 그리고 때로는 함께 여기저기 방랑하는 청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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