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절벽이 절경을 이룬 세븐시스터즈

 

0422

5th  DAY  IN  EUROPE(SEVEN SISTERS, ENGLAND)

22살 여자 혼자 다녀온 2달간의 유럽에세이

 

 

드디어 벌링갭에 도착을 하자 인사를 하고는 내렸다.

브라이튼에서 하루 묵냐는 질문에 오늘 저녁에 바로 런던으로 가야된다고 하니 아쉽다며 재미있게 즐기란다.

역시 여행은 사람을 만나는 재미가 가장 크다.

 

 

 

Birling Gap

날 내려주고 13X버스는 유유히 가버린다(버스 운행 및 시간표는 맨 아래에...)

 

 

조금만 바닷쪽으로 걸어가니깐 바로 사진에서나 보던 하얀 절벽이 나온다

세븐 시스터즈다.

밑에는 꽤나 많은 사람들이 있었고, 연인들이나 가족들 혹은 홀로 나온 사람들도 꽤나 많았다.

다음달에 결혼한다는 커플(이미 부부가 되었을..)들의 부탁에 사진을 찍어주고

나 역시 사진을 한장 찍고는 본격적으로 구경을 시작했다.

 

 

 

정말 감탄밖에 나오지 않았다.

아침부터 파업이다 뭐다 꽤나 고생을 하면서 여기까지 왔지만

정말 오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날 그리고 당일날 오전에 비만 오지 않아서

물 색깔만 조금 더 이뻤다는 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새하얀 절벽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바로 아래로 내려올 수 있게 되어 있어서 내려왔다.

물이 들어왔는지 바로 앞까지 파도가 치고 있었고, 커다란 개들도 좋다고 수영하고 뛰어놀고 있었다.

해를 피할 곳이 없는게 단점이라면 단점일텐데 이 때는 뭐가 좋다고 나 역시 해를 보며 누워버렸다.

 

 

 

사실 해가 따갑다거나 뜨겁다는 생각도 전혀 못했고,

그 전까지는 영국 날씨에 질려버려서(오늘 새벽에도 양궁을 보니 비가 세차게 오다 해가 떴다....)

너무나도 좋은 날씨에 그저 좋았다.

 

이래서 해가 뜨면 다들 나와서 썬텐하는거구나 하면서 정말 누워버렸다. mp3나 들으면서

 

 

 

내 근처에는 어린 소녀 두명을 데리고 온 엄마가 있었는데

그 아이들은 동양인을 처음 봤는지 날 신기하게 여겨서 인사를 해주었더니 아주 패닉을 했다.

영어를 할 줄 안다고

그리고 즉석 한국어강좌를 열고는 기본적인 인사말을 가르쳐주자 더욱 패닉

그런 언어가 있어?! 하는 듯한 표정으로 발음이 어렵다며 수업거부를 했다.

 

 

 

이 가족이 가고 나서는 정말 나만의 시간을 가졌다.

누워서 해를 보았다가(처음으로 썬글라스를 썼다. 감격  )

mp3를 듣고, 또 핸드폰에 넣어간 e-book도 읽고. 여기가 파라다이스구나. 라고 하면서

(사실 이날 2시간 햇빛에 노출된 바람에 얼굴에 화상을 입고 병원까지 다녀왔다  )


 

 

근데 그때는 뭐가 그리 좋았는지 정말 계속 있고 싶었다

브라이튼을 보러 가야 했기 때문에 이내 떠나야 했지만, 1박을 하지 않은 것을 무척이나 아쉬워했다.

 

 

 

 

이스트본에서 사온 칩스로 뒤늦은 점심도 했다.

어릴적 섬너라는 바닷가에 가서 매번 먹던 50cm가 넘는 아메리칸 핫도그를 먹던 기억을 새록새록 떠올리면서

그래 칩스는 원래 저렇게 종이에 싸줘야 제맛이지라면서

(원래 종이에 싸주면 살짝 구멍을 내서 하나하나 빼먹고는 했다. 외출증 끊어서 점심으로 나온건데, 학교로 돌아가기 전에 바닥이 나고는 할 정도로 먹었었다 )

정말 맛 있게 먹었다. 더 사오지 않은 것을 후회하면서...

 

 

 

여기도 역시 자갈로 된 곳인데 차라리 좋았던 것 같다

내가 모래사장을 별로 좋아라하지도 않고

의외로 바다냄새가 심하지 않았던 것 같다

 

 

 

 

여기저기 누워있는 사람들을 구경하면서

사실 물이 들어와서 좁은 이 곳에 다닥다닥 누워서 서로 다른 생각을 하고 있겠지만

이 상황을 함께 즐긴다는게 너무 좋았다. 우리 집 앞에 이 해변을 가져다 놓고 싶을 정도로!

 

 

이내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게 Birling Gap으로 가는 13X 버스인데, 일요일만 운영한다 생각하고 일부러 일요일에 찾아갔었다.

근데 토요일 및 공휴일에도 운영을 하고, 올해 여름에는 매일 운영을 하는 모양이다.

내가 알고 가기로는 매시각 한대씩인 줄 알았건만 30분에 한대여서 꽤나 자유롭게 타고 내릴 수 있었다.

 

 

 

티켓을 한장한장 끊는다면 버스에 올라타서 끊으면 되고

사실 버스 타기 이전에 원데이세이버를 사는 것이 이득이다. 버스에서도 원데이 세이버를 살 수 있는 것 같던데

가격이 조금 비싸서 그것보다는 따로 하는게 더 싸다는 판단하에 난 그냥 Birling Gap에 간다고 표를 샀고

떠날때도 브라이튼 역까지 간다며(브라이튼에 정류소가 여러개인데 어디서 내릴지 몰라서 종점까지 간다며)

표를 샀다. 드럽게 비싼 교통료에 조금 눈물이 나긴 했지만....

 

 

 

딸기향기

때로는 홀로 그리고 때로는 함께 여기저기 방랑하는 청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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