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구장 난투극, 이러지 좀 맙시다




준 PO 5차전, 결국은 롯데의 아쉬운 패배
하지만 달라진 모습에 아쉬움은 있어도 선수들을 격려해 주고 싶었다.


그런 와중에 난투극. 후-
우선 대충 사건을 정리하자면,
어떤 남자가 담배를 피웠고, 담배를 꺼달라는 여성의 요청, 그러나 무시
주위에서 담배 꺼라고 하다가 이게 싸움으로 번지게 된 것.
문제는 무개념하게 담배핀 한 팬과 주위에 술 등으로 화를 참지 못한 분들까지 모두 다-
물론 즐기기 위한 스포츠이고 응원하는 팀이고, 아쉽게 떨어져서 나 역시도 속상한 부분이지만
저런 모습은 소수의 무개념 팬들로 인해 모두가 욕 먹는 상황까지 만든다.
괜히 같은 롯데를 응원한다는 이유로 고개 들기 힘들게 만든다.


요즘은 여성팬들도 많아지고 가족 단위로도 많이 간다.
난 야구장에서 안 좋은 기억은 그닥 없기 때문에, 스트레스 푼다는 생각으로 많이 간다.
물론 간다고 항상 이기는 것도 아니고, 특히 올해는 갈때마다 져서 스트레스 풀러 가는 거 맞아? 하는 의문도 생기지만
그래도 응원하며 소리 높이며 일상에서 탈출을 꾀하며 가는 곳이다.


사직야구장. 굳이 야구장이 아니라도 사직운동장은 내게는 추억이 있는 곳이다.
주말이면 자전거 타러 사직을 자주 찾았고, 한때는 수영장에 푹- 빠져 살던 적도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야구장. 이모 손 잡고 따라간 야구장은 너무나도 재미있었다.
어린이날이면 하던 이벤트들, 형형색색의 연기는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장면 중 하나였다.
아주라 문화 덕에 파울볼을 얻어 오기도 했고, 경기가 끝나고 조금 천천히 일어나면 그새 또 공을 하나 던져주기도 하였다.
그 공 사실 집에 가져가면 할 것도 없지만서도 얼마나 좋아라했는지 모른다.


지금 나이를 먹고 자랐고,
서울에 살다보니 사직을 자주 찾을 수는 없지만
목동 및 잠실야구장에서도 좋은 추억이 많았다. 대게는 롯데팬분들과 같이 앉게 되는데
고등학교때 찾은 목동구장, 목동은 그닥 먹을거리가 없어서 주위 홈플러스에서 먹을 것을 한가득 사갔다.
우리의 식탐을 믿었건만 너무 많이 사버리는 바람에 앞에 있는 꼬마 둘과 같이 나눠 먹기도 했고
꼬마네 부모님은 더운 여름 응원한다고 고생한다며 아이스크림을 하나 사 주시기도 했다.
올해만 해도 목동구장을 찾았다가 심수창에게 2승째를 헌납하며 롯데를 보며 답답하던 그 때
오목교서 응원한다고 욕봤다라며 안주를 시켜 주시더라.



좋은 일 많은데 안 좋은 일로 그것도 이젠 끝난 마당에 이러는 거 참으로 안 좋다
무엇보다 소수의 몇몇으로 인해서 다수가 피해를 입게 되는 상황도 그렇고 말이다
어제 사직난투극에 관련 기사도 나기 전에 롯데당에 안 좋은 이야기가 올라오더라
몇몇 SK팬들이 롯데팬들을 싸잡아 욕하는 내용이었다.
이에 롯데팬들도 화를 냈다, 싸잡아 그러지 말고. 욕을 하려면 하는거지 왜 남의 당 해쉬태그를 다냐고.
물론 롯데가 지는 날이면 욕도 올라오는데, 사실 그리 달갑지만은 않다
어떤 이유에서던 간에 욕을 본다는 것 자체가 달가울 리 없지 않은가


그래도 롯데 선수 및 코칭스탭, 그리고 응원한 팬들에게 수고했다는 따뜻한 글귀가 올라오고 멘션이 와서
마음이 뭉클하기도 했으니 ^^
올해 LG 청문회, SK 유니폼 화형식, 그리고 사직난투극, 많은 안 좋은 일이 있었지만
내년에는 이런 거 보지 않길 바래본다


딸기향기

때로는 홀로 그리고 때로는 함께 여기저기 방랑하는 청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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